[전문가 칼럼]쌀! 수출이 답이다.
[전문가 칼럼]쌀! 수출이 답이다.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8.11.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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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중 사단법인 전국알피씨연합회 전무이사
윤명중 사단법인 전국알피씨연합회 전무이사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

일본 혼슈(본섬) 북부지방의 전통적인 쌀 주산지 중의 한 곳인 도야마현(富山県)의 미나호농협은 2018년산 수출용 쌀 재배면적을 약 160헥타르로 확대했다. 지역단위 농협으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이며, 세계 31개국에 총 850톤의 쌀이 수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출하는 품종은 고시히카리이며, 일본에서 최초인 2009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첫해에는 약 4ha 면적에서 21톤을 수출했는데 10년 만에 약 40배로 확대되었다. 가공용 밥쌀 등을 거래하던 신메이(神明)라는 기업을 통해 홍콩,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미국 등 3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중국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중국에는 600개 넘는 점포를 가진 일본 식레스토랑 체인을 이용하여 1kg에 1250엔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쌀 수출의 목적은 해마다 8만톤 정도 줄어드는 국내의 쌀 수요를 수출로 커버하기 위 것이다. 이 농협은 쌀이 조합 전체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마다 쌀 생산목표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물로 전환이 필요하고 이에는 새로운 설비 투자가 필요한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수출용 쌀 재배면적을 확대함으로써 지역 내의 쌀 생산량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호소다 카츠지細田 勝二 조합장의 주장).


특히 앞으로 계속해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중국으로의 수출을 겨냥해서 수송 코스트를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좋은 우리나라의 동해안에 면해 있는 토야마 지역에 있는 농협들에서 수출용 쌀 재배면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을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쌀 수출현황을 살펴보자. 2014년에는 1992톤에 472만 달러, 2015년 2238톤 515만 달러, 2016년 2371톤에 505만 달러, 2017년에 2850톤에 590만 달러 등 미미하지만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수출 대상국은 주로 미국, 호주, 미얀마, 홍콩, 중국 등의 국가이다(자료출처 KATI).


우리나라도 국내 감소하는 쌀 수요를 수출로 만회해야 하는 사정은 일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전 세계의 자포니카계(중.단림중) 쌀의 소비시장은 제한적이어서 일본의 쌀 수출확대 전략과 경합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또한 쌀을 비롯한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수출 대상국의 소비자에게 통할 수 있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의 확보, 그리고 지속적인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수출용 품종과 재배면적의 확보 등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의 국내 쌀 가격의 상승으로 수출여건이 크게 약화되고 있어 크게 우려스럽다. 일부 농협을 중심으로 해외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일본의 사례와 같이 수출용 쌀 재배지역으로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수출확대 가능성이 높은 중국시장에는 일본보다 우리가 지리적 여건이 분명히 유리한 이점을 잘 살려서 국내 쌀 산업을 유지시킬 수 있는 전략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