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MC 송해, 나이 아흔 하나에 숨겨 놓은 늦둥이 딸 유지나와 부녀 인연된 사연은?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나이 아흔 하나에 숨겨 놓은 늦둥이 딸 유지나와 부녀 인연된 사연은?
  • 안영 기자 booleanhead@gmail.com
  • 승인 2018.11.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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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안영 기자]

KBS1 장수 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MC인 송해(92)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수 유지나와의 인연이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송해는 지난해 KBS2 '여유만만'에서 "나의 숨겨둔 딸을 공개한다"며 유지나를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91세 나이에 숨겨 놓은 늦둥이 딸이 있다. 요새 눈도 많이 와서 숨겨놨었다"며 유지나를 스튜디오로 불렀다.

송해는 이어 “유지나와 친자관계는 아니지만 서로의 아쉬움을 채워가며 부녀 사이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송해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유지나는 그 빈자리를 메워준 딸이라고 송해는 밝혔다.

유지나는 14~1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송해를 처음 만났다. 유지나는 중학교 때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송해를 아버지로 부르며 모셨다고.
 
유지나는 지난해 11월 19일 발매한 정규앨범 ‘BEST One`s LOVE’의 타이틀곡 ‘아버지와 딸’을 송해와 함께 부르며 ‘부녀지간’의 정을 돈독히 했다.

유지나는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 저희 아버지와 송해 아버지가 네 살 차이"라며 부녀지간이 된 이유를 밝혔다.

송해는 "연예계에도 저보고 '아버지'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유지나와는 이상하게 인연이 갑자기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송해는 이어 "지나가 판소리를 전공했다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는데, 1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녹화 마치고 경치 좋은 주막집에서 술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지나가 술을 먹고 노래를 한 가락 했다. 그런데 보통 명창이 아니더라. 그게 첫 인연이 됐다"고 과거 인연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송해는 지난 1월 20일 부인상을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송해와 아내 석옥이 씨는 한국전쟁 중 만남을 갖게 됐다. 황해도 출신인 송해는 혈혈단신으로 월남했고, 이 곳에서 통신병으로 군 생활을 하던 중 상관의 동생인 석옥이 씨를 만나 1952년 결혼했다.

이후 송해는 2015년 KBS 2TV '나를 돌아봐'를 통해 63년 만에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당시 송해는 편지를 통해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온 나에게 아내는 삶의 의지였다. 아내는 그동안 연예계 일로 바쁜 나를 대신해 서운하고 아픈 일을 많이 겪고 참아야 했다"며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적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