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괴산자연드림파크'서 농업의 미래를 엿보다
[르포] '괴산자연드림파크'서 농업의 미래를 엿보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1.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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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자연.산업 어우러진 친환경 유기농업 메카 개장
아이쿱생협, 31만평 '생산-유통-소비' 집약 클러스터 조성
생산자는 많이 팔고 소비자는 안심할 수 있어...진짜 '상생'

가공식품 제조시설, 연구시설, 물류센터 한데 모아

1650명 일자리, 문화시설로 인구유입...지역경제 활성화

화학물질 첨가 0 , 저온압착법만으로 짜낸 식용유

무항생제.Non-Gmo 사료로 키운 소.돼지.오리

모든 원료.공법이 '순수.친환경.순환농법'

찌꺼기는 사료로 농가에 제공...가격 낮춘 비결

1918개 농가서 시중보다 높은 가격에 농축산물 전량 매입

농산물 생산.판매 늘리고 소비자는 안심하고 이용

 

아이쿱생협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1단지)에 24만 2,300평, 괴산읍(2단지)에 7만 1300평으로 총 103만 6693㎡(약 31만 3600평)의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다. 현재 13개 식품 생산공방이 가동 중이며 43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1단지)에 24만 2,300평, 괴산읍(2단지)에 7만 1300평으로 총 103만 6693㎡(약 31만 3600평)의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다. 현재 13개 식품 생산공방이 가동 중이며 43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단지 전경.
지난 3일 아이쿱생협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겸한 괴산자연드림파크 오픈식이 열렸다.
지난 3일 아이쿱생협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겸한 괴산자연드림파크 오픈식이 열렸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98개 회원조합으로 구성됐으며 27만여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는 아이쿱생협은 지난 3일 충북 괴산에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오픈했다.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미래가 보이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 총 103만6693㎡(약 31만3600평) 규모로 조성한 괴산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식품 생산-유통-소비가 한곳에 집약된 친환경유기식품클러스터다.

가공식품 제조시설, 연구시설, 물류센터 등을 한데 모아놓은 이곳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 및 소비 확대가 이루어져 지속가능한 농업을 열어가고 소비자들은 속까지 진짜 안전한 친환경식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약 165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또한 기대된다. 아이쿱생협은 협동조합 생태계인 괴산자연드림파크를 모델로 사람과 산업, 자연이 어우러지는 대안적 삶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인자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장이 3일 아이쿱생협 창립 20주년&괴산자연드림파크 오픈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인자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장이 3일 아이쿱생협 창립 20주년&괴산자연드림파크 오픈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으로부터 자유로운 호주 유채씨를 수입해 국내 최초 압착 가공시설을 갖춘 공방에서 단 1%의 화학물질의 첨가 없이 저온 압착법만으로 짜낸 식용유엔 곡물의 영양성분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괴산자연드림파크 투어 이틀째인 지난 3일 순수유공방에 들러 Non-GMO 유채유가 생산되는 전 과정의 공정을 투명유리를 통해 들여다보았다. 공방 직원은 연신 '순수'와 '상생'을 강조했다.

방사능 또는 GMO(유전자변형식품) 걱정 없는 안전한 원료를 화학용매제를 넣지 않는 안전한 방법으로, 마지막 정제 과정에서 가성소다까지 빼 화학물질 걱정을 완벽히 제거했으니 공방 이름처럼 ‘순수유’가 맞다.

정제 식용유보다 높은 생산비가 들어가는 순수유인데, 유채의 찌꺼기인 유박을 사료로 만들어 농가에 주니 ‘상생’이고 순환농법이다. 아이쿱생협이 제품 가격을 다른 생협보다 20% 정도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농산물 가격을 후려쳐 소매가격을 낮춘 것 아닌가요?”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호주산 유채를 제외한 들깨, 참깨 등은 우리 농가에 제값을 주고 가져옵니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확대를 통한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이 괴산자연드림파크 설립 목적이기도 하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비단 식용유뿐 아니라 괴산자연드림파크에 모여있는 ‘올곧은’의 과자, ‘수미김’의 김 등 공방과 중식당 ‘괴짜루’, 정육식당 ‘고깃길’의 모든 원료와 공법이 친환경농법과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상생의 원리로 만들어진다.

13개 공방 생산 식품, 순환농법으로 제조

‘친환경식품 생산과 유통, 소비’가 집약된 ‘괴산자연드림파크’가 3일 그랜드 오픈했다. 아이쿱생협은 창립 20주년 기념을 겸해 오픈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인자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장, 김아영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 이차영 괴산군 군수를 비롯해 약 3000여명의 소비자, 생산자가 참석했다. 기념식은 축사, 감사패 전달, 영상 상영, 200인의 합창단으로 구성된 뮤지컬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되었다.

98개 회원조합으로 구성된 아이쿱생협은 27만여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다. 전국 226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 사업규모가 5700억원에 이른다. 농민생산자협동조합 파머스쿱 및 여러 협력기업들과 손잡고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미래가 보이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 충북 괴산군 칠성면(1단지)에 24만2300평, 괴산읍(2단지)에 7만1300평으로 총 103만6693㎡(약 31만3600평) 규모의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다.

괴산자연드림파크 내 식품검사센터에는 5μm 미세플라스틱까지 골라내는 정밀장비를 도입했다. 생활 속 안심을 실현하기 위해 법적 기준치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해 검사.분석한다는 게 아이쿱의 설명. 사진은 한 연구원이 식자재를 검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괴산자연드림파크 내 식품검사센터에는 5μm 미세플라스틱까지 골라내는 정밀장비를 도입했다. 생활 속 안심을 실현하기 위해 법적 기준치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해 검사.분석한다는 게 아이쿱의 설명. 사진은 한 연구원이 식자재를 검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5μm 미세플라스틱 골라내는 식품검사센터

괴산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 가공식품 생산공방, 건강한 외식문화를 만드는 레스토랑, 식품검사센터, 호텔 및 체험시설이 모인 친환경유기식품의 메카로 이날 첫발을 내딛었다. 괴산자연드림파크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소비 확대가 이루어져 지속가능한 농업을 열어가고 소비자들은 속까지 진짜 안전한 친환경식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약 165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농업 부가가치 증대, 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또한 크게 기대된다. 현재 13개 식품 생산공방이 가동 중이며 43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괴산군 칠성면 자연드림파크 1단지에는 ▲공정무역 원두커피, 차류를 생산하는 커피&티공방 ▲Non-GMO 콩으로 키운 한우를 사용해 곰탕과 갈비탕 등을 생산하는 우당탕공방 ▲국산 참기름, 들기름, 천일염으로 김을 굽는 수미김공방이 있다. ▲압착유채유를 사용해 팝콘 치킨, 탕수육 등을 생산하는 프라이드리 공방은 2019년 3월 완공 예정이다. 괴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30분이면 칠성면 사무소를 지나 1단지에 다다를 수 있다.

무엇보다 괴산자연드림파크에는 법적 기준보다 높은 식품검사를 하는 V&B Center(식품검사센터)가 들어서 생활의 안심을 실현한다. 알갱이 5μm까지 분석이 가능한 국내 최고 수준의 미세플라스틱 정밀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견학 및 미세플라스틱 줄이기 체험도 가능해 어린이들의 친환경 생활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수미김공방에서 국산 참기름, 들기름, 천일염으로 구워진 김이 포장돼 나오고 있다.
수미김공방에서 국산 참기름, 들기름, 천일염으로 구워진 김이 포장돼 나오고 있다.

영화관, 호텔, 수제맥주집도 운영

식품생산 공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시설과 외식시설도 문을 열었다. MSG‧캐러멜색소‧화학용매 없는 짜장면을 판매하는 중식당 ‘괴짜루’, 무항생제·Non-GMO 콩으로 키운 축산물을 재료로 하는 정육식당 ‘고깃길’,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락하우스도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은 현대식 영화관에선 최신 영화 상영을 시작했으며, 쉼과 힐링을 할 수 있는 호텔 및 다양한 체험시설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강석호 괴산자연드림파크 본부장은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과 소비까지 모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며 “지역사회의 안심클래스를 높여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식 영화관에선 최신 영화 상영을 시작했으며, 쉼과 힐링을 할 수 있는 호텔 및 다양한 체험시설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아이쿱 관계자가 드림파크 내 문화시설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식 영화관에선 최신 영화 상영을 시작했으며, 쉼과 힐링을 할 수 있는 호텔 및 다양한 체험시설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아이쿱 관계자가 드림파크 내 문화시설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개호 장관 “정부가 무엇을 도울 지 찾을 것”

기념식 전날인 2일 ‘협동조합과 네트워크 생태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어 만찬장에서 열린 뒷풀이에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청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개호 장관은 “아이쿱은 20년 동안 친환경농업과 직거래 통한 도농상생을 위해 힘차게 뛰어왔다. 괴산자연드림파크를 위해 정부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잘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서 전남도청 행정부지사 시절 아이쿱이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조성할 때도 원활한 진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쿱은 전국에 226개 자연드림매장을 운영한다. 아이쿱과 거래하는 농축산물 생산농가는 지난해 1918개로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농산물을 전량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아이쿱 생산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농업은 필수라며 진정한 유기농업을 실천하기 위한 생산가이드라인을 선포했다. 가이드라인에는 토양유기물 함량을 높이기 위한 자가발효퇴비 실천과 천적을 활용한 해충방제, 가축사료 항생제 사용 금지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