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과원,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 개발
농과원,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 개발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8.11.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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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안 온도 감지 자동으로 풍향 전환
시설 온도·습도차 줄여 병해 발생 줄여
공기순환팬(자료제공:농촌진흥청)
공기순환팬(자료제공:농촌진흥청)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시설 원예속 공기를 순환시켜 에너지를 절감시키고 병해를 줄일 수 있는 공기순환팬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이 바람 방향을 자동으로 바꾸며 시설원예 온실 속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시설원예 온실의 77.6%는 온풍난방기로 난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온풍난방기는 공기가 순환되지 않을시 더운 공기가 온실 위에 고이면서 온도와 습도가 고르지 않게 돼 결국 병해가 발생하고 에너지 소비도 늘어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최근 보급되고 있는 온실은 측면벽이 6.0m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기존 보급된 수평 방향 공기순환팬만 사용하다보면 온실의 위아래 온도차가 커지게 된다.

이번에 개발한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은 온실 안의 온도를 감지해 바람 방향이 자동으로 위, 중간, 아래로 바뀌도록 공기순환팬, 방향 변환 모터, 각도 제어장치, 스마트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돼있다.

토마토, 파프리카, 나리 등을 재배하는 온실에서 실증한 결과, 여름철 고온기 내부의 열이 빠르게 빠져 천측창 환기보다 온실 내부 온도를 최대 6.4℃(44℃→37.6℃) 낮출 수 있었다.

겨울철 난방 시 수평 방향의 순환팬을 설치한 온실의 경우, 위아래 온도와 습도가 각각 1.3℃, 8.4% 차이를 보였으나 풍향 가변형 공기순환팬을 설치했더니 온도차는 0.6℃, 습도차는 2.7%로 나타났다.

온실 위쪽의 따뜻한 공기를 작물이 있는 아래쪽으로 보내 기존 온실에 비해 5.0~8.8%의 난방 에너지를 절감했다. 또 방울토마토의 경우, 초기 수확량이 8.5% 늘었고, 나리는 병해충이 줄어 3회 해오던 방제가 0회로 줄어들었다. 농과원은 이번에 개발한 공기순환팬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2016년과 2017년 1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강금춘 농과원 에너지환경공학과 과장은 “개발한 공기순환팬을 사용하면 온실 내부의 공기 온도와 습도 차이가 줄어 난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생육 환경이 좋아져 작물 품질도 좋아진다”며 “앞으로 신기술 보급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