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격하락으로 수확포기하는 농가들 속출"
[인터뷰] "가격하락으로 수확포기하는 농가들 속출"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8.11.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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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제한 없는 분말로 대량 수입 하면서
‘가공품이라 보상 안된다’는 어불성설
아로니아도 블루베리처럼 보상해야

(한국농업신문= 박우경 기자)  “인건비도 안 나와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로니아 농가들의 집회 현장에서 만난 정완조 순창그린푸드 대표이사는 현재 아로니아 농가들의 상황에 대해 울분을 토하듯 말했다.

특히나 정부가 아로니아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아로니아재배농가들은 더욱 화가 난 상태이다.

정완조 대표는 “현재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농가는 1만여명으로 우리는 추산하지만 정부는 4700여 농가라고 축소하고 있다. 농사만 짓던 우리가 정확한 피해액을 산출할 수는 없지만 1만여 농가의 40% 이상이 인건비가 안 나와서 수확을 하지 않고 아로니아를 방치했다. 그럼 만 톤이라고 가정하면 최소 4000톤은 피해를 본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아로니아 생산량 증가도 가격하락의 원인 중 하나지만 근본적으로는 수백배 증가한 분말 수입이 원인이라는 정 대표의 주장이다.

정 대표는 “국내 생산을 2013년 대비했을 때 2017년에 75배의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맞다. 근데 해외분말의 수입은 520배나 증가했다. 그 수치는 우리 생산량의 37%다. 농축액, 견과 등 다른 가공 아로니아까지 합하면 국내 생산량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인 것이다. 근데 정부는 국내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국회에 보고하고 있는데 그것은 허위보고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의 대책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수입 분말로 국내 아로니아가 팔리지 않는 것은 직접적인 영향이 아닌, 간접적인 영향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선농산물과 가공품 관계가 불분명하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블루베리는 생과가 수입돼 가격이 하락해 피해보전직불이 발동됐지만 아로니아는 생과수입이 금지돼 분말만 들어오기 때문에 피해보전직불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로니아를 피해보전직불에 포함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아로니아는 애초에 생과 수입 금지가 된 품목이다. 그러니 수입이 가능한 가공품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막대하게 들어와서 국내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는데도 가공품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FTA피해보전 직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니 기가 막히다”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