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 타고 국산 농식품 '씽~씽~'
한류 바람 타고 국산 농식품 '씽~씽~'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1.22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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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100명 해외 바이어 초청 154개 국내기업과 매칭
대장금, 주몽 등 한국 드라마 인기에 농식품 관심도 '쑥쑥'
배, 딸기 과일에서 인삼 등 건강식품으로 관심품목 확대
22일 농식품 수출 유망 신흥국가 35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바이어가 참여한 '거대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장 전경.
22일 농식품 수출 유망 신흥국가 35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바이어가 참여한 '거대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행사장 전경.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은 한국산 농산물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과 열기로 가득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가 이날 개최한 '우리 농식품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에는 인도, 브라질, 남아공,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등 35개국에서 100명의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국내 수출업체 154개사와 1:1 매칭 상담을 통해 한국산 농산물의 자국 시장내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aT는 일본, 중국,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국산농산물 판로 다변화를 위해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 '청년해외개척단(AFLO)'을 파견, 현지 바이어들과 국내 기업을 연결시켜 수출로 이어지도록 힘쓰고 있다.

aT센터 두바이 지사 윤진형 차장은 "시장다변화 대상국 20개국의 한국산 신선농산물 수출이 매년 증가세를 띠고 있다"며 "중동에선 한류 바람을 타고 배, 딸기 등 과일을 비롯해 한국산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35억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특히 인삼과 과일류, 채소류 등 농가소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신선농산물 수출액이 30% 가까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월드서포터즈의 수출 농식품 품평회 모습.
월드서포터즈의 수출 농식품 품평회 모습.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농식품 수출은 금액 면에서 국가 전체 수출 증가율(6.6%)을 웃돌았으며, 1998년 농식품 수출통계를 집계한 이래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행사에선 수출상품 품평회, ‘현지화지원 헬프데스크’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추진되었다. ‘현지화지원 헬프데스크’ 는 수출업체의 현지 라벨링, 인증, 현지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전문가와 1:1 상담을 통해 해소했다.

특히 커피 등 식음료는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사회적기업인 ‘베어베터’를 통해 조달했고, 바이어 기념품은 지적장애인과 고령자가 함께 제작하는 사회적기업 ‘더사랑’의 구급키트로 선정해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노력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농식품 수출업체는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수출을 위해서는 수출대상국의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만나기 힘든 인도, 브라질 등 바이어를 오늘 한자리에서 다수 만나게 되어 신시장 개척에 절호의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수출업체 154개사와 1:1 매칭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수출업체 154개사와 1:1 매칭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베흐자드 샤히 '이란 자민 종합상사'(Iran Zamin General Trading co) 매니저

"대장금 식재료 나온 인삼, 이란 시장에 소개하고파"

가격.품질 적당한 제품 첫 수입 규모 4천만원 의향

이날 상담회장을 찾은 이란의 수입유통회사 '이란자민'의 매니저 베흐자드 샤히는 특히 인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는 주몽,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가 이란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와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관심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 역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서적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인삼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첫 수입 규모는 3000~4000만원 정도로, 품질과 가격 면에서 적당한 제품을 찾는다면 당장 계약을 체결할 의향이 있다고. 베흐자드의 사진은 본인 요청으로 게재하지 않는다.

-그전에도 한국과 교류가 있었나.

기존에는 특정한 제품 없이 골고루 수입해 이란 시장에 판매해 왔다. 이란과 가깝고 문화도, 종교도 비슷한 터키에선 케잌 등 음식물을 수입했고, 포장재 관련한 제품들은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했다. 한국과 전혀 교류가 없었는데,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수입하고자 한국에 왔다.

-한국산 농산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 같은데, 지금 이란 국민들은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한국 음식을 갖고 가면 새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 것 같다. 한국 농산물 중 특히 관심이 가는 게 인삼이다. 한국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인터넷 검색이나 책자 등 자료를 통해 인삼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삼의 효능을 이란 시장에 소개하고 싶다.

-오늘 당장 한국 기업과 계약을 체결할 생각인가.

기본적으로 인삼제품류를 눈여겨 보고 있는데, 가격대가 맞고 품질이 좋으면, 또 이란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어 보이면 바로 현장계약을 체결할 생각이다. 첫 수입 금액으로 3만~4만달러(약3000~4000만원) 지불할 용의가 있다.

(국내 농산물 수출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에 속하는 것을 감안하면, 첫 수출 규모로 4000만원은 '괜찮은 시작'이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와 배우는 누구인가.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주몽, 대장금을 재미있게 봤는데, 대장금 주인공인 이영혜씨를 좋아한다. 저 뿐 아니라 이란 사람들 대부분 이영혜씨를 좋아한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