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업계 육종가 쟁탈전 결국 소송까지
종자업계 육종가 쟁탈전 결국 소송까지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8.11.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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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과 비용 투자되는 ‘육종 기술’
농우바이오, 육종가 빼내기 지적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종자 업계간 육종가 쟁탈전이 소송으로 번졌다. 신생기업의 육종가 빼가기가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업계의 후문이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농우바이오와 더기반의 육종가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농우바이오는 지난 1967년 설립돼 우수한 품종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기업이다. 지난 2015년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더기반은 농우바이오를 비롯한 종자 업계의 우수한 인력을 영입했다.

이번 소송이 업체간 분쟁이 아닌 개인과 업체의 소송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품종보호권, 내부기밀유출 등의 항목으로 소송을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우바이오 관계자는 “더기반과 진행되는 소송문제는 없다. 하지만 개인과 진행되는 상황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기반 관계자도 “확실한 사항이 나오기 전까지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더기반이 종자업계에 진입하면서 기존 종자업계의 실력있는 육종가와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며 “그 중 농우바이오의 참외 육종가를 영입했고 이후 더기반에서 참외 신품종을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번 쟁탈전은 지난해 더기반에서 농우바이오의 육종가들을 빼나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농우바이오는 연구개발 및 생명공학 분야 인력 4~5명이 퇴사했거나 퇴사의지를 밝혔다며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그 중 농우바이오 대표 품종인 ‘오복꿀참외’ 핵심육종가와 대한민국 우수품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미니찰토마토’를 육성한 연구원도 포함됐다. 

이에 최유현 대표는 “농우바이오는 연간 170~200억원을 투자하며 제품 개발과 우수 인력 육성을 해왔다”며 “다국적 기업이나 외국의 인력을 영입하는 것도 아니고 동종업계의 인력을 대놓고 빼가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를 저하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강조했다. 

종자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품종을 육종하기 보다는 다른 품목을 복사하거나 인력을 영입하는 측면이 더 경제적”이라며 “또 육종가에 대한 낮은 처후도 이런 분쟁을 조장하공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