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조합을 믿고 소만 잘 키워달라"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 "조합을 믿고 소만 잘 키워달라"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2.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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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축협 여성조합원 중앙회 방문 특강
구수한 '입담' 진행으로 좌중 '웃음바다'
지역 역사 쉽게 설명 자긍심 고취, 역할 강화 주문도
소성모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가 지난 5일 남원축협 여성조합원 중앙회 방문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소성모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가 지난 5일 남원축협 여성조합원 중앙회 방문 행사에서 여성 축산농업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사투리는 사실 그 지역의 표준말이거든요. 남원서는 남원 표준말이고 서울말이 사투리지. 사투리엔 그 지역의 역사, 생활문화가 그대로 녹아있으니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속이면 사기꾼이지. 안 그러요, 여러분? 나가 뭣이라 해부렀소?” 

소성모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며 구수한 입담을 자랑했다. 지난 5일 중앙회를 방문한 남원축협(조합장 강병무) 여성 조합원 대상 특강에서다.

강병무 남원축협 조합장은 이날 소, 돼지를 키우는 축산농가 여성 조합원 100여명을 이끌고 농협중앙회를 견학 왔다.

이날 농협 축산경제 직원들과 남원축협 간 소개와 인사가 진행됐으며 소성모 대표의 강연에 흠뻑 취했던 여성 조합원들은 쌀 박물관을 둘러보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남원축협에서 준비한 따뜻한 목도리를 소 대표에게 전해 중앙회와 지역축협 간에 훈훈한 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강이 끝난 후 소성모 대표(맨 오른쪽)가 강병문 남원축협 조합장과 그의 부인과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강이 끝난 후 소성모 대표(맨 오른쪽)가 강병무 남원축협 조합장과 그의 부인과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 대표는 50분에 걸쳐 ‘남원과 협동조합의 발전’을 주제로 한 특강을 구성지게 이어갔다.

그는 특강 서두에서부터 성씨(姓氏) 얘기로 여성 농업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다. 소 대표가 “우리 소(蘇)씨는 한자를 보면 풀 초자(字) 초 두가 있다. 그 밑에는 고기 어(魚) 또 그 옆에 벼 화(禾)가 있다. 쌀밥에 고깃국, 채소반찬 먹을 팔자다. 이건 농협 다니라는 팔자야” 하자 좌중의 웃음이 쏟아졌다.

이어 그는 “전라도 명칭은 1000년 전 고려 현종 때, 1018년에 강감찬 장군이 요나라 군대 몇 십 만 명을 물리쳤다는 ‘귀주대첩’ 때 생겨서 그 후로 한 번도 안 바뀌었다. 신라시대 때는 남원을 ‘대방’이라고 했다. 그래서 남원중앙초등학교 옛 이름이 대방국민학교였다. 역사와 문화가 천년, 이천년 이상 된 아주 자랑스런 지역이다. ‘뽕짝’ 같이 들리는 판소리는 서편제고 오페라 같은 건 동편제여. 남원은 동편제면서 판소리 열두 마당의 중심지이고 흥부가 춘향가 가루지기타령도 다 남원이 본고장이다. 전주에서 판소리 축제란 축제는 다 하지만 국립민속국악원은 남원에 있다. 그것 가지고 한참 싸웠지만 판소리의 고장은 남원이라고 해서 결국 남원으로 온 거다”며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실 1959년 남원에서 태어난 소 대표는 전북 출신으로는 처음 농협중앙회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농협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NH농협 디지털뱅킹본부 부행장을 지낸 후 지난해 12월 29일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전주 해성고와 전북대 경영학과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농촌, 특히 농도인 전북에서 자라 농촌의 실정에 통달했다는 점이 인사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2016년 취임 즉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범농협 목표로 정하고 현장과의 소통이 용이한 농촌 출신 인재를 중용하고 있다.

그의 고향 자랑은 계속 됐다.

소 대표는 “농협 다니면서 우리 고향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때가 1982년 입사했을 때다. 본부에만 남원 출신이 50명이었는데, 전국 군(郡) 단위로 따지면 제일 많더라”고 했다.

이어 요즘에는 좀 줄었다면서 “더 좋은 데 취직하는 모양이다”며 좌중을 웃기더니 “지금은 30명 정도다. 그래도 제일 많다. 상무급 고위 간부를 많이 배출했다”며 연신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부각된 축협의 역할을 강조하며 조합원의 자긍심을 한껏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국민 1인이 1년에 쌀 120키로를 먹다가 지금은 61키로로 줄었다. 당시 육류소비량은 1키로가 안 됐는데 지금은 52키로에서 55키로를 먹는다. 엄청 먹는 것이죠. 그래서 조합원인 여러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최근 변화된 식량소비 구조와 농협의 역할을 연관 지어 설명했다.

이어 소 대표는 “옛날엔 국민식량 창고를 쌀만 지키면 됐지만 앞으론 북한에 쌀은 물론 축산업 기술도 알려줘야 한다. 또 축산 농가 연령이 쌀 농가보다 10년 젊다. 당연히 주역으로서 농업을 이끌어야 한다. 이게 협동조합의 역할”이라며 “여러분은 그런 자긍심과 자존심을 갖고 아이 키우고 소도 키우고 고향 생활 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30여년 농협 직원으로 종사하면서 가장 슬펐던 기억도 회상했다.

소 대표는 “1985~6년 소 키우던 분들이 대출 받아 빚을 감당할 수 없어 제초제를 많이 드셨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환율의 위험을 중앙회에서 대비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그 때 참 자괴감을 느꼈다”며 “어떻게든 농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현재는 농협이 대출금리는 낮고 예금금리가 높다. 그만큼 경영방침을 잘 세워 농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다”며 농협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다.

그는 “삼성, 대우는 남원에 있다 떠날 수 있지만 축협과 농협은 떠날 수 없다. 우리 주민이 거기 있는 한 협동조합은 존재한다. 조합을 믿고 소만 잘 키워달라”며 “여러분의 비빌 언덕이 되겠다. 우리가 농가소득 5천만원 향해 달리는 게 여러분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소 대표는 시종일관 쉽고 재미있는 지역의 역사 풀이와 협동조합의 역할에 대한 소개로 청중들을 진지하게도 폭소하게도 만들었다.

이날 방문에 참여한 남원축협 관계자는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우리 고장에 대한 역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소 대표님 덕분에 큰 자부심을 안고 돌아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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