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절삭식 정미기’…농민 호평 이어져
국산 ‘절삭식 정미기’…농민 호평 이어져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8.12.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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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농테크, ‘절삭식 정미기 연시회’ 개최
“‘수입산 점유 도정기 시장 국산 대체 노력 필요”
세농테크(대표 양재승)와 농촌진흥청, 충북대학교는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에 위치한 구레뜰영농조합법인(대표 오호균)에서 ‘절삭식 정미기 연시회’를 개최했다.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기존 쌀 도정 방식에서 한단계 진보한 정미기가 농가들에게 선보였다. 기존 수입기계가 점유하고 있는 도정기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세농테크(대표 양재승)와 농촌진흥청, 충북대학교는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에 위치한 구레뜰영농조합법인(대표 오호균)에서 ‘절삭식 정미기 연시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한충수 충북대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유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기획연구실장을 비롯해 인근 농민 30여명이 참석했다. 

‘절삭식 정미기’는 기존 돌이나 곡물끼리 비비는 방식의 도정기에서 한단계 발전한 기술이 도입된 제품이다. 기존 마찰 방식은 열이 발생하며 쌀의 산폐와 부산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절삭식 정미기’에 도입된 방식은 발생열이 기존보다 낮아 산폐가 적고 부산물 없는 깨끗한 쌀 생산이 가능하다. 소비전력도 기존보다 28.6% 낮으며 마찰방식의 도정기를 사용후 사용되던 세척 과정도 생략돼 물도 절약된다. 

연시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도정된 쌀을 직접 만져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수입기계와 비교해 우수한 성능에 구매의향을 내비쳤다. 이에 농민들은 지자체에 보조사업 등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한충수 교수는 “‘절삭식 정미기’를 실제 농가에서 사용해본 결과, 예상치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찹쌀에서 일반 쌀보다도 양이 잘나올 정도로 높은 효과를 보였다”며 “‘절삭식 정미기’가 쌀을 깎아만 내는 것이 아니라 기계 내부의 덮붙임새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도계에서도 40 전후의 양호한 수치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호 실장은 “이번 개발한 장치는 고품질 쌀 가공과 쌀 활용도를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싸라기 비율이 낮아져 씻지 않아도 될 정도다. 소비자 입장에서 시간 절약과 물 절약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양재승 대표는 “가공 온도가 가장 낮은 정미기로 고품질 쌀의 생산이 가능하다”며 “기존의 세척 과정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균일한 가공과 높은 상품성을 보인다. 또 산폐가 적고, 유통 저장 기간이 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수입기계가 점유하고 있는 도정기 시장에 진입 장벽이 높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오호균 대표는 “기존 수입산이 점유하고 있는 도정기 시장을 국산이 대체할 수 있도록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