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특위 출범 앞두고 위원장 선출 의견 분분
농특위 출범 앞두고 위원장 선출 의견 분분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01.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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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국민적 합의 위해 전문성 높아야
농민단체, 현장 목소리 반영하려면 농민 출신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4월 출범할 것으로 계획된 가운데 초대 농특위 위원장을 두고 농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농특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큰틀에서는 동의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농특위 출범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는 초대 위원장이다. 지난해 말까지는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만이 위원장 하마평에 올랐지만, 1월 초부터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단 크게는 농업계에서 농민단체와 전문가 그룹의 의견이 다르다. 농업의 공공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겸비한 학계에서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과 현장 농촌의 어려움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현장 출신의 농민이 선임돼야 한다는 농민단체의 주장이 갈리고 있다.

한 농업계 인사는 “지난해 말까지는 농특위 위원장에 대한 견해차가 크게 나뉘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농업인 초청간담회 이후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농업인초청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농업인초청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농업인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농민단체장이 농특위 위원장을 현장 출신 농민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이면서 농특위 위원장을 농민 출신이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농민단체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농특위 위원장은 협치에 관한 올바른 인식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현장성과 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인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정영일 농정연구센터 이사장도 최근 발표한 시평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의당 농민위원회도 논평을 내고 농특위 위원장은 개혁성과 농어업정책의 전문성을 겸비한 농민대표를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농특위 위원장은 그 자체로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에 대한 의지와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현장 중심의 농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도 농촌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농민대표를 위원장으로 위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의당은 민간중심 사무국 구성으로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여야 하고 농특위 본 위원과 분과위원 구성에서 여성의 비율을 최소 30% 이상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농민단체들은 각자의 성향에 맞는 인물을 청와대에 위원장으로 추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