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흰 우유 공급 대신 가공 우유 공급 검토
국방부 흰 우유 공급 대신 가공 우유 공급 검토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1.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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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탈지분유 대부분… 낙농가 근심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 국방부가 군에 납품하던 흰 우유 일부를 가공 우유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낙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군 급식 방침 안으로 연간 365회 지급하던 흰 우유 중 72회를 초코우유 등 가공 우유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에 낙농가들은 가공 우유 주 성분인 수입 분유가 더 증가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가공우유는 탈지분유에 인공 과실향료, 인공 향미료를 섞어 만든 것으로 대부분 수입산 분유를 들여와 제조한다. 2017년 컨슈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공유 60종의 원산지를 확인한 결과 국산 탈지분유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단 7개(1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분유을 사용할 경우 원유를 사용할 때보다 가격이 1/2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산 원유로 생산된 가공 유제품은 가격 측면에서 수입 유제품과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국내 원유 수급을 조절하고 유가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주지했다.

낙농가들은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국내 원유 대신 수입 분말을 사용해 만든 가공우유를 보급하겠다는 국방부의 계획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국내 농산품 대신 수입산 분유가 대부분인 가공우유나 수입 과즙 음료를 공급하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