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코 흑돼지? 10% 백색돼지로 밝혀져
이베리코 흑돼지? 10% 백색돼지로 밝혀져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1.31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산 돼지고기보다 1.3% 비싸게 판매
한돈협회, 가짜 유통시킨 수입유통업체 색출해야
이베리코 흑돼지 소비자 시민모임 기자회견
이베리코 흑돼지 소비자 시민모임 기자회견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베리코 흑돼지 일부가 이베리코 백색돼지로 판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는 최근 TV ‘먹방’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SNS와 입소문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마트와 인터넷 쇼핑에서도 이베리코 흑돼지를 ‘4대 진미’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방목 흑돼지’ 등으로 소개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프리미엄 최고급 돼지고기’라는 홍보와는 달리 시판 중인 이베리코 흑돼지 일부가 백색돼지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국내 시판 중인 이베리코 돼지고기 실태’에 따르면 ‘이베리코 흑돼지’ 50점중 5개(10%)는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스페인산 백색돼지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결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거한 5점 중 3점이 백색돼지로 판별됐으며 일반정육점에서는 경동시장 내에서 수거한 목살 1점이 백색돼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동대문 소재 음식점에 수거한 1점도 백색돼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흑돼지로 둔갑한 백색돼지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보다 1.3%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 쇼핑몰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국내산 돼지고기와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 가격을 비교한 결과,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 목살 부위의 평균 가격은 100g당 3410원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목살 2680원과 삼겹살 2570원 가격을 비교했을 때 1.3% 비싼 가격으로 판매됐다.

또 이베리코 흑돼지를 판매하는 24곳의 서울 시내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국내산 돼지고기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 목살의 100g당 평균 판매 가격은 8360원으로, 한돈 인증 음식점의 삼겹살, 목살 평균 가격인 7680원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에 한돈협회는 “가짜 이베리코 사태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대한민국 한돈산업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가짜 이베리코 돼지를 유통시킨 수입유통업체를 색출하고 철저한 전수조사로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