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올해 단경기 쌀값 ‘18만5000원’ 추정
[농업전망] 올해 단경기 쌀값 ‘18만5000원’ 추정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1.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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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작물재배 의향 2만6000ha 불과해
생산면적·생산량 지속 감소 예측돼
농가 타작물 유도 방안 필요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올해 단경기 쌀 가격이 수확기 대비 4.4% 하락한 18만5000원/80kg 내외로 예측되고 있다. 또 2023년 중장기 쌀 가격은 17만4000원으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9 농업전망’에서 단경기·중장기 쌀 생산·소비 동향과 가격 전망 등을 발표했다.

수확기 쌀값 19만3568원 전망

2019양곡연도(2018년 11월 1일~2019년 10월 31일) 쌀 생산량은 재배 면적과 단수 감소로 전년대비 2.6%(10만4000톤)줄어든 386만8000톤으로 나타났다. 면적은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3%감소한 73만8000ha로 조사됐다. 단수는 파종 후 지속된 폭염과 출수 이후 태풍 등으로 지난해보다 0.4% 감소한 524kg/10ha을 기록했다.

2018양곡연도(2017년 11월 1일~2018년 10월 31일) 1인당 쌀 소비량은 먹거리 다양화, 간편식 선호와 높은 쌀값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8% 줄어든 61.3kg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2010년 초반 감소율(2.9%)와 비교하면 감소세는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도 수확기(10~12월)평균 쌀 가격은 초과공급물량 발생에도 가격상승에 대한 농가의 기대심리 확산 등으로 지난해 대비 26.3%상승한 19만 3568원/80kg으로 전망됐다.

2018양곡연도 쌀 가격 상승세와 2019양곡연도 생산량 감소 등으로 10월 상순 벼 가격은 6만원/40kg 초반에 형성됐다. 또 과거와 달리 구곡 처리에 대한 산지유통업체의 부담도 줄어 2018년 10월 5일자 전국 평균 산지 쌀 가격은 신곡 프리미엄 효과가 더해지며 9월 25일 대비 9.3% 상승한 19만 4772/80kg을 기록했다.

올해 단경기 쌀값 18만5000원 예상

농경연은 2019양곡연도 단경기(7~9월) 쌀 가격은 지난해와 달리 초과공급이 예상되는 등 수확기 가격보다 4.4% 하락한 18만5000원/80kg 내외로 전망했다. 연간 시장공급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나 초과공급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확산 등으로 수확기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 추가적인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12월 중순 여전히 시장출하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농가재고가 지난해 대비 47.2% 많은 것으로 조사된 점도 향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경기 쌀값은 정부의 산물벼 인수도, 재고방출 등이나 산지 분위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타작물재배사업 참여 의향 저조

올해 타작물재배사업 참여 의향 조사 결과, 지난해 참여 면적을 포함한 참여의향 면적은 2만6000ha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 타작물재배 지원 사업 참여 의향이 없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습답지역이라 물리적으로 타작물 전환이 어렵다는 응답(33.2%)가 가장 많았으며 타작물 소득이 쌀 소득보다 낮은 문제(29.2%) 고령화와 노동력부족(24.0%)도 사업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참여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고려해야할 정책방안으로는 단가인상 (58.4%)이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타작물 재배에 적합한 기반시설·농기계 확충과 타작물 판로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장기, 2023년 쌀 가격 17만4천원

농경연의 쌀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향후 벼 재배면적이 감소함에 따라 쌀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벼 재배면적 73만8000ha에서 연 평균 1.8% 감소해 2023년 68만6000ha에 이를 전망이다. 쌀 생산량은 2019년 이후 연평균 1.5% 감소해 2023년 363만6000톤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식량 소비 감소에도 가공용 쌀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식량 가공용 소비량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논 타작물재배 지원 사업 종료로 쌀 공급 과잉 기조가 유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쌀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2023년 연평균 쌀 가격은 17만4000원/80kg 수준으로 2019년부터 연평균 2.1% 하락 할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농경연은 “앞으로 벼 과잉 생산이 예상되므로 논타작물재배 지원 사업 참여 독려 등을 통한 적극적인 벼 재배면적 감축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서 언급된 단가 인상, 타작물 재배에 적합한 기반 시설 확충, 판로 확보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