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자연드림파크 노사 협상 또 결렬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사 협상 또 결렬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2.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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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탄압 프레임" 사과 요구한 사측
노조 "원직 복직 없으면 투쟁 지속"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사 갈등이 설을 넘어 올해도 넘길 전망이다.

노사 양측이 설 전에 교섭을 시도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성과없이 결렬됐다.

1일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노사 양측 교섭위원 각 3인이 참여한 교섭은 지난달 29일부터 진행됐다.

이번 교섭은 설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노동조합 측의 요구를 사측이 수락함에 따라 이뤄졌으며 지난해 8월 협상 이후 5개월만이었다.

노조는 "우리 요구와 사측안 사이 간격을 좁혀 타협점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일부 조항은 합의수준에 이르기도 했으나 교섭 이틀째인 30일 오후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교섭이 결렬된 것은 교섭 첫날부터 사측이 교섭의 선결조건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먼저 사측은 노조간부의 법인카드 횡령 및 식자재 비리행위가 사실이었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를 만들려고 하자 회사가 징계를 했다, 사측의 협박과 회유로 13명이 노조를 탈퇴하거나 퇴사했다는 그간의 주장 또한 허위였음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친환경유기식당 프로젝트에 대한 징계는 관리자의 관리부실, 지시불이행으로 인한 정당한 징계였음을 인정하라고 했다.

이와 함께 노조와해를 위해 괴산으로 발령냈다는 주장, 아이쿱생협이 사용자라는 그동안의 주장 또한 허위였음을 인정하고 사건의 확대를 위해 그동안 아이쿱생협과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를 연관시켰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내용이었다.

노조는 사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측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고통받은 조합원들에게 백배사죄해도 부족할 판에 도리어 자신들의 온갖 잘못을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후안무치한 사측의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설 전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노동조합의 바람은 실천되지 않았다"며 "사측이 노동탄압을 인정하고 거리로 쫓겨난 조합원들을 원직에 복직시키지 않는 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노조는 교섭기간 중 일시 중단했던 쟁의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사는 3년째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 협상은 '고용보장'의 주체에 대한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