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폐기물이 친환경 유기질 비료에…
음식폐기물이 친환경 유기질 비료에…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2.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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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연합회, 일부 비료 업체 불법 행위 규탄
음식물 쓰레기 염분, 토양엔 악영향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한국농축산연합회가 음식물폐기물을 유기질 비료에 불법적으로 혼합한 일부 비료 업체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기질 비료 업체들이 음식물 폐기물로 만든 건조분말을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 쓰이는 유기질 비료에 불법적으로 섞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과거에도 농식품부는 음식물폐기물의 부정유통⋅사용에 대한 언론보도(’18.12) 이후 농촌진흥청을 통해 현장점검 실시, 위반업체를 적발하고 정부 유기질 비료 지원 사업에 2년간 참여제한 조치를 취한 바가 있다. 

농축산 연합회는 유기질 비료 업체들이 그간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서 정부가 친환경 농업 장려를 위해 지원하는 보조금도 챙겨왔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일부 업체들이 친환경 농산물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 농가에선 일반 퇴비보다 2.7배가량 비싼 유기질 비료를 사용해왔다”며 “유기질 비료 업체들은 음식물쓰레기를 섞은 비료를 유기질 비료라고 농민들을 속이고 판매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쓰레기 속 다량의 염분이 지속적으로 비료에 포함돼 뿌려지면, 토양에 영향을 줘 작물의 질 자체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농축산연합회는 이 같은 일부업체에 대해 “쓰레기 비료를 산 농민도 속고 쓰레기 친환경 농산물을 먹은 소비자도 속았다”며 “세금으로 지급되는 보조금까지 가로챘으니, 국민들까지 속인 결코 가볍지 않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의 진상규명과 함께 부당수령액을 환수 조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비료품질관리 근본 개선 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