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15일이 고비…추가 발생 막기 위한 ‘총력’  
구제역, 15일이 고비…추가 발생 막기 위한 ‘총력’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9.02.1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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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높던 설 명절 무사히 넘겨…떨어진 기온 불안감↑
농식품부, 지자체 ‘특별관리대책’ 마련 요구
매년 구제역·AI로 불안한 축산농가 상시 방역체계 필요해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경기도 안성에서 시작된 구제역으로 축산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구제역은 지난달 28일과 29일 경기도 안성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후 31일 충북 충주시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면서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 확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검역 당국은 전국적으로 이동이 많은 설 연휴 동안 추가 발생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우제류 총 1370만두에 긴급 백신 접종을 서둘러 완료했으며, 지난 4일과 7일 ‘전국 일제소독의 날’ 운영을 통해 전국 모든 우제류 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진행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과 충주지역엔 260톤의 생석회가 공급됐고, 인접한 11개 시군에도 729톤의 생석회가 공급되는 등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한 총력을 기울였다.

항체 생성되는 15일까지 긴장
이러한 노력으로 12일 현재 추가 발생 없이 소강상태를 맞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축산업계 일각의 의견이다. 

첫 구제역 발생 이후 이달 초 소·돼지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항체가 온전히 형성되기 위해선 보통 5일에서 최대 2주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설 명절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온이 낮아짐과 더불어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기운이 떨어지고 습할수록 생존 기간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방역 관계자는 “현재 세 번째 발생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발 빠른 대처로 인해 다행히도 추가 발생은 없었다. 하지만 이것은 방역과 더불어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며 “기온이 지금처럼 떨어지는 경우 바이러스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항체가 온전히 형성되는 시기인 15일 전후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속한 방역 대처로 긍정적
한편 검역 당국 및 지자체의 발 빠른 대처와 관련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충북 진천군에 있는 한 축산농가 대표는 “안성에서 첫 발생 소식을 듣고 불안감이 매우 컸다. 이미 과거에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와 정부의 검역 대처에 솔직히 신뢰를 갖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정부 및 지자체가 잘 소통하면서 진행되고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있었기에 현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속한 대처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구제역에서 안심할 수 있는 축산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축산농가가 안심할 수 있는 상시 방역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자체 ‘특별 관리 대책’ 마련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상황점검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구제역 확산 차단의 핵심은 지자체장의 현장점검과 지속적인 관심임을 강조하며, 지자체별 특성에 맞는 ‘특별 관리대책을 마련’해 추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농식품부가 밝힌 특별 관리대책은 ▲기관별 단체장이 직접 주재하는 방역 회의 개최 ▲간부진으로 점검반 구성․운영 ▲거점소독시설과 도축장 등에 대한 주기적 점검 등이 포함되도록 하되, 지자체별로 가축사육현황 및 축산시설 규모 등 현장특성을 고려하여 관리대책을 마련․추진해 줄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농식품부 방역 관계자는 “낮은 기온이 예보되고 있으므로 ‘구제역 방역 겨울철 소독요령’에 따라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