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우려↑…‘영농철’ 앞두고 속 타는 농민
겨울 가뭄 우려↑…‘영농철’ 앞두고 속 타는 농민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9.02.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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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논보다 밭작물 피해 더 클 것”
평균저수율 87.8% 유지해 평년 비해 높아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올겨울 유독 눈·비가 내리지 않아 겨울 가뭄 현상이 나타나면서 영농철을 앞두고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가뭄으로 인한 피해 받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수량 평년대비 67% 그쳐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강수량은 8.1mm로 평년(19~28.6mm)에 한참 부족한 양이다. 특히 서울은 1월 강수량이 0mm로 지난 1907년 10월 1일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적은 양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의 누적강수량은 21mm에 머물면서 평년대비 67%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당진의 한 농민은 “이처럼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는 겨울을 보내는 것도 처음이다. 다른 무엇보다 가뭄이 걱정”이라며 “농작지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은 저수지를 통한 용수 확보가 쉬워 큰 피해는 없겠지만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선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도 기상청 측은 겨울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에 걸쳐 아직 어느 지역도 가뭄현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 상황이면 3월까지 가뭄 전망도 정상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뭄 현황은 최근 6개월 강수량을 종합한 것으로 가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평균저수율 87.8% 평년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국 저수지 평균저수율이 예년과 약간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아직까지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12일 현재 평균저수율은 전국 87.8%로, 경기 90.5, 강원 89.9, 충북 94.9, 충남 96.1, 전북 88.6, 전남 79.2, 경북 89, 경남 88, 제주 79.7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현재 저수율을 놓고 본다면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가뭄으로 인한 올해 농작물 피해는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공사, 가뭄 우려할 수준 아니야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제 다가올 영농철을 앞두고 많은 농가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저수율만 놓고 본다면 아직은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심각하게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실상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수도작 보다는 밭작물이 더 걱정이 된다”면서 “수도작의 경우 워낙 용수조달 등 어려움이 크지 않게 체계가 되어있지만, 밭작물의 경우 수도작에 비해 농업용수조달의 어려움이 사실상 더 커 이 부분은 미리 준비해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저수율 상황을 봐서는 올해 모내기철 용수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혹이라도 가뭄으로 인해 봄철 농번기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 단계별 가뭄상황 조치와 이에 따른 국민행동요령에 따른 논물 걸러대기, 용배수로 청소 등의 수로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