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미’ 화성 특화쌀 될 수 있을까
‘수향미’ 화성 특화쌀 될 수 있을까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2.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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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골든퀸 3호’ 독점권 가져오나
‘수향미 어떻게 할것인가?’ 토론회 개최
올해 3만톤 목표 2016년 대비 30배↑
추청보다 생산·가격 높고 도복 낮아
이에 (사)한국쌀전업농화성시연합회(회장 김근영)는 지난 8일 화성시 장안면사무소에서 ‘수향미(골든퀸3), 어떻게 할것인가?’을 주제로 ‘2019년 화성쌀산업 발전 토론회’를 개최하고 수향미의 거취에 대한 난상토론을 전개했다.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은은한 누룽지향이 나는 수향미(골든퀸3호)가 최근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니즈를 공략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에 (사)한국쌀전업농화성시연합회(회장 김근영)는 지난 8일 화성시 장안면사무소에서 ‘수향미(골든퀸3), 어떻게 할것인가?’을 주제로 ‘2019년 화성쌀산업 발전 토론회’를 개최하고 수향미의 거취에 대한 난상토론을 전개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육종가로부터 전용실시권을 가져와 화성시 품종으로 육성하자는 의견부터 일시적인 소비자들의 반응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추청보다 4000원 높은 가격

화성시는 지난 2016년 아밀로스 함량이 낮은 신품종 향미 골드퀸3호를 ㈜시드피아(대표 조유현)로부터 공급받아 재배를 시작했다. 첫해 1000톤을 생산해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 성공적으로 납품하면서 시는 ‘수향미’라는 명칭으로 상표등록을 실시했다. 

이어 2017년 1만톤, 2018년 2만톤으로 생산 목표를 늘려 올해는 3만톤의 생산 목표를 설정했다. 가격 또한 기존의 추청 3만500원보다 4000원 높은 3만4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향후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 가능성이 크게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실험 결과에서 생산성도 10a당 547kg으로 추청의 498kg보다 높았고 키는 76cm로 추청 83cm보다 낮아 도복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응구 시 농식품유통과장은 “수향미는 추청 품종과 비교해 생산성도 10% 우수하고 간장(키)도 짧아 도복에 안전하며 평균 판매가도 10kg 포장 4000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온 밥솥에 12시간 후의 밥의 노화정도도 고시히카리보다 낮다”고 말했다.

이어 “취반시 은은한 팝콘향이 발산되며 아밀로스 함량이 12.5%로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며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식미 검사에도 고시히카리보다 밥맛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향미는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마트와 30여개의 온라인 매체에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홍콩으로 수출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홍콩에서 판매되는 금액은 1kg당 60달러로 일본의 고시히카리 가격 50달러보다 높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실시권으로 ‘수향미’ 사수

이에 시에서 ‘골든퀸 3호’의 전용실시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과 추청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에 수매하고 수향미의 상황이 재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골든퀸3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신안, 곡성, 함평 서산 등에서도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화성의 ‘수향미’ 브랜드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용실시권을 획득할 경우 ‘골든퀸3호’에 대한 독점 권한이 부여된다. 시드피아에서는 현재 조곡 3만톤 이상 생산 수매시 전용실시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이응구 과장은 “경기미인 화성시 수향미가 고품질 브랜드로 생산자 및 유통업체에서 정당한 가격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을 협의할 수 있는 협의체가 필요하다”며 “현재 전국 다수의 지자체에서 ‘골든퀸 3호’의 전용실시권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영 회장은 “‘골든퀸 3호’의 전용실시권을 화성시에서 확보해야 한다”며 “전용실시권을 타지역에서 선점할 경우 화성지역에서 수향미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화성지역 수향미 수매가는 6만4000원으로 추청에 비해 1000원이 낮았다”며 “화성시 특화품종으로 육성하고자 시작한 수향미가 시중 판매가격이 추청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수매가격이 낮아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종석 팔탄농협 조합장은 “RPC의 입장에서는 수향미를 수매했지만 판매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면서 “무조건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기보다는 홍보를 확대하는 등 판매확대 대책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 화성RPC대표도 “화성시 관내에서 지난해 수매한 수향미 1만2000톤에 대한 판매도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산량만 늘리면 RPC의 부담만 가중된다”며 “이천에서도 진상미에 대한 전용실시 계약후 처치가 곤란한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자리는 송옥주 의원(더민주, 비례대표), 김용 화성갑 지역위원회 위원장, 신미숙·최청환 화성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