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값기조 '회복'서 '안정' 전환...농협RPC "시나리오별 대응" 돌파구
정부 쌀값기조 '회복'서 '안정' 전환...농협RPC "시나리오별 대응" 돌파구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2.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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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양곡부, 2019 중점과제 ‘쌀값 회복세 유지’ 총력
적정재고 관리·경영효율화 지도, 쌀값지지 버팀목 마련
‘RPC 클린경영 전진대회’…사고제로ㆍ건전경영ㆍ상생협력 다짐

단경기- 시나리오 경영, 수확기- 정부협력 안정화대책 추진

직불제 등 정책변화시엔 농업인 실익 증대 방향 따르기로

비RPC 민간 저가판매 방지…농협양곡 ‘조곡중개거래’ 활성화

자동화 공정설계 컨설팅…디지털화로 업무 부담 축소

 

김옥주 농협경제지주 양곡부 부장(왼쪽)이 지난 13일 농협세종교육원에서 열린 '2019 RPC 클린경영 전진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사고 제고', '건전경영', '상생협력'을 선서하고 있다.
김옥주 농협경제지주 양곡부 부장(왼쪽)이 지난 13일 농협세종교육원에서 열린 '2019 RPC 클린경영 전진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사고 제로', '건전경영', '상생협력'등 중점 실천전략을 선서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농협은 올해 쌀값 회복세 유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RPC 건전경영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의 쌀값 안정대책 추진에 따라 공급과잉 심화와 쌀값의 하향세 전환이 우려된 데 따른 것이다. 쌀 유통량 증가로 RPC간 판매경쟁 심화와 경영난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RPC들에게 시장가격 변동, 사고발생 우려 등 위기에 대응한 적극적인 경영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농협은 지난 13일 농협세종교육원에서 전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장장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RPC 클린경영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영혁신과 농업인 실익 증진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농협RPC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법령과 행동강령 준수를 통한 사고제로, ▲경쟁력 강화 및 원가절감을 통한 건전경영 달성, ▲농협 발전을 위한 계통 간 상생협력 등 3가지 실천과제를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김옥주 농협경제지주 양곡부 부장은 “시장 수급상황이 공급과잉이지만 버텨낼만한 수준으로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며 “홍수출하나 저가판매 등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순리대로 경영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산지쌀값 약보합세 전망

올해 쌀 수급 여건은 2018년산 쌀 생산량이 수요량을 9만톤가량 초과한데다 구곡 공매로 인한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게다가 정부 정책이 적정 쌀값으로 ‘회복’에서 ‘하향 안정화’로 변경됐다. 이에 따른 산지쌀값은 약보합세로 전망되며 쌀 유통량 증가로 RPC간 판매경쟁 심화가 우려된다.

농협경제지주 양곡부(부장 김옥주)는 ‘쌀값 회복세 유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2019년 중점과제로 추진한다. 단경기엔 시나리오 경영을 추진하며, 수확기엔 정부와 공동으로 안정화대책을 실시한다.

단경기(7~9월, 묵은쌀이 떨어지고 햅쌀이 나오기 전의 기간) 쌀값 추이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먼저 쌀값이 소폭 떨어졌을 때 농협RPC 협의회 중심으로 정부의 추가대책 중단에 나서 하락세 전환을 방지한다. 쌀값 유지 필요성에 대한 여론 조성을 확대하고 쌀값 하락세에 대비해 지역별 RPC협의회 등을 통해 적정재고 관리 지도 등 산지 농협의 대응책 수립을 지도한다.

쌀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을 때는 농민단체와 협력해 쌀값 회복을 위한 농정활동을 전개한다. 본부와 지역본부, 시군지부, 지역농협 등이 참여하는 범농업단체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해 ‘시장격리 실시’ 등 쌀값 회복을 위한 농정활동에 총력을 다한다. 민간RPC 저가판매와 대형유통업체의 할인판매 지양 요청에도 나선다. 아울러 농협양곡 ‘조곡중개거래’를 통해 비RPC(DSC, 벼 건조저장센터) 물량의 민간 할인판매를 예방한다. 양곡부가 사업을 총괄하며 지역본부가 월 2회 관내 RPC 재고 파악 후 농협양곡을 통해 과부족 농협에 비RPC 조곡판매를 지도한다.

수확기 정부와 협의해 쌀값 안정대책을 적극 추진한다. 수확기대책을 9월 조기 발표하며 공급과잉 예상시 최종생산량 발표 이전에 선제적인 시장격리에 나서 시장 불안을 차단한다. 정보보유 밥쌀용 수입쌀 판매 중지 등 시장공급량 감소 정책 병행도 요청한다. 산지농협의 원활한 벼 매입을 위해 전년 수준(1조9000억원)의 벼 매입자금을 지원토록 관련부서와 협의할 계획이다. 사후정산제 등 수급상황과 경영여건에 맞는 적정가 벼 매입 지도도 실시한다.

가격·판매여건 고려 ‘위기관리’ 매뉴얼화

RPC는 시장가격 변동, 사고발생 우려에 대응한 적극적인 위기관리가 요구된다. 농협은 RPC경영안정 체계 구축을 위한 지도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영안정 체계 구축 및 무사고 클린 RPC를 구현하고 시군단위 RPC 통합을 위한 단계적 전략 및 지원방안을 수립한다.

먼저 쌀값, 판매여건 등에 따른 RPC 위기관리 매뉴얼화를 추진한다. 산지쌀값, 수급상황, 수확기 작황 등 기준으로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하고 ‘RPC 종합컨설팅’의 효율화·내실화로 경영건전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경영(10)·시설(10) 컨설팅을 받는 20개소에 대해 회계·세무 컨설팅과 PLS(농약허용물질등록제도) 교육을 추가하고 결과보고회 의무화와 참여농협 대상 예산지원, 표창 등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확기 시세와 경영상황을 고려한 적정가 매입지도에도 나서 사후정산제 등 시세를 감안한 벼 매입가격을 결정토록 하고 RPC 벼 매입시 수탁매입 활용을 확대할 것을 지도한다.

‘클린RPC’ 구현을 위해선 RPC 사고예방 매뉴얼 개정으로 현장관리 강화와 현장 맞춤형 교육 실시로 클린경영 실천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사고예방 매뉴얼은 재고관리·도정수율 등 관리.점검 항목을 보완했다. ‘이달의 RPC 점검항목’ 제도를 신설해 준법감시, 윤리경영, 수확기 이전 사고예방 교육 등의 실시도 지도한다. 신규전입자 의무교육과 대표.장장 대상 경영혁신 교육도 추진한다.

업무 디지털화로 수확기 부담 감축

농협은 RPC 경영효율화를 위해 시군단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더욱 내실화해 집중추진 시군을 대상으로 점차 통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집중 추진대상은 1개의 단독RPC만 존재하는 36개 시군이며 현재 RPC와 비RPC간 연합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8개 지역(양주 홍천 곡성 완도 서청도 안정 사천 합천농협RPC)을 우선 선정했다.

1단계 가공통합 후 매입물량 통합, 이후 조공법인 설립으로 통합을 완료하고 시설현대화와 벼 매입자금 우대 등 지원에 나선다.

이와 함께 업무 효율화를 위한 RPC 사무자동화 환경 재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통합RPC에 최적화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단순반복 업무의 디지털화로 수확기 업무 부담을 축소할 계획이다.

선도 RPC를 지정해 자동화 공정설계 컨설팅을 추진한다. 4월 1~2곳 선도 RPC를 선정하고 6월부터 컨설팅을 수행할 계획이다. 농협 양곡부는 ‘수확기 상황실’ 업무의 디지털화로 수확기 일일 상황보고, 산지쌀값 동향 등의 전산화를 추진하고 2단계로 RPC와 양곡부 간 산지동향, 긴급현안 등을 손쉽게 입력, 공유하는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방위적 계통 협력 쌀 판매 확대

농협은 산지농협 판매 애로 해소를 위해 계통조직을 통한 쌀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계통사업장 쌀 판매 실적을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플러스 업(Plus Up)’ 운동을 추진하며 지역본부와 시군지부의 지역 쌀 판매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관공서, 지역 연고기업 대상 쌀 판촉 활동을 실시하고 지역 답례품에 관내 브랜드 쌀이 포함토록 지자체와 협의해 고향세 추진에 대응할 계획이다. 농협쌀 ‘모바일 마케팅’ 강화로 온라인채널 판매확대도 지원한다. 농협몰내 RPC 고품질쌀 입점확대와 온라인마켓 판촉행사를 지원하며 유튜브, 인기 블로거를 활용한 농협쌀 홍보 컨텐츠를 제작, 브랜드 홍보와 계통 판매채널 연계 판매를 실시한다.

맛, 기호성 평가항목 추가...공신력 확보

고품질쌀 생산기반 마련과 생산비 절감 기술 보급에도 나서 고품질쌀 생산부터 홍보까지 관리를 체계화한다. 들녘별 계약재배 확대로 고품질쌀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RPC의 정부 시설현대화사업(고품질쌀 유통활성화사업) 참여를 유도한다. 정부 지원 대상에 농협RPC 2~3곳을 매년 선정해 지금까지 49곳이 참여했다.

아울러 RPC 대표브랜드 평가 강화와 홍보 확대를 지원한다. 기존 품위검사 위주에서 소비자 맛, 기호성 등 항목을 추가해 공신력을 확보토록 하며 우수브랜드 쌀에 대한 시상, 언론 홍보 및 판촉행사를 지원한다.

특히 변화하는 정책사업 관련해선 농업인 실익을 증대하는 방향에 서기로 했다. 쌀 적정생산 유도가 기대되나 쌀값 하락시 소득안정장치 부재로 농가소득 감소가 우려되는 직불제 개편안에 농가 소득안정책을 마련하고 고정직불금 규모가 확대되도록 농정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옥주 농협경제지주 양곡부 부장은 “농협RPC가 국민에게 사랑받고 농업인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는 클린경영과 경영혁신이 필수”라며 “농협 양곡사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