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양배추 산지폐기...가격 반등 '아직'
제주양배추 산지폐기...가격 반등 '아직'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2.20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급과잉 주요 원인…전남 물량 소진도 해 넘겨
소비침체 한몫, 오영훈 의원 독려 차원 가락시장 방문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제주양배추 농가들이 1월부터 자율적인 산지폐기에 나서고 있지만 양배추 가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양배추 최대 주산지인 제주지역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농가들 스스로 자율감축을 추진중이다.

지난달 9000톤(48만평) 폐기한 데 이어 추가로 1만톤(50만평)을 더 폐기했지만 물량이 워낙 많아 추가 폐기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배추 가격은 평년보다 20%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지난 18일 거래된 8kg 들이 양배추 도매가격은 2851원으로 전년평균 대비 57.2%, 전년 동월에 견줘서는 60.1%나 하락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2월 들어 시세가 3100원대인데, 4700~5000원대 가야 정상가다. 예년에 비해 가격이 낮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배추 가격이 폭락한 주요 원인은 생산 과잉에 있다. 겨울양배추 최대 주산지인 제주지역만 620만평을 재배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2018년산 겨울양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4%, 7% 증가한 3302ha로 조사됐다. 생육기 적절한 강우로 작황이 양호해 겨울양배추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17%, 9% 증가한 18만4000톤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까지 더해 물량 적체 현상까지 빚어졌다. 평년에는 전남 무안지역의 가락시장 출하량이 12월이면 소진됐지만 올해는 2월 초순까지 이어졌다.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한 제주 농가들은 전라도의 행정 부재와 지역 농가들의 무관심을 질타하기도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을)은 지난 13~1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양배추 등 가격 흐름을 파악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직접 제주 농산물 홍보에 나선 것이다.

오 의원은 지난해에 견줘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양배추·무와 감귤·만감류의 거래 동향을 살피며 해당 중도매인과 경매사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 의원은 “겨울철 주요 과일.채소 가격이 좋지 않아 농민 시름이 깊다”며 “서울시, 농식품부와 협의해 산지와 도매시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양배추의 가락시장 ‘하차거래’는 예정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제주 물량만 들어오는데, 30% 정도가 펠릿으로 들어온다. 계통.개별 출하자에게 컨테이너 출하가 허용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의 농수산물 경유율이 80%에서 60%로 뚝 떨어진 이유가 물류문제와 가격진폭 두 가지 때문이다”며 “문제해결을 위해선 하차거래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