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아이콘' 김경호...날마다 '마라톤 현장 경영'
'소통 아이콘' 김경호...날마다 '마라톤 현장 경영'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2.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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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협의" 취임 첫 약속 성실 이행
가락시장 유통인 면담, 넉달 동안 거르지 않아
"농업인ㆍ소비자 모두 만족 유통환경 조성할 것"
박원순 '소통 철학' 가락시장서도 통하나
김경호 제16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호 제16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행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취임 당시 약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찾은 서울 가락시장 내 상인 등 유통인들은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어느 쪽에도 손실이 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김 사장에 대해 평가했다. 

이들은 김 사장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함께 하십시다" "함께 가십시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호 사장 특유의 '소통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취임 넉달을 맞은 김경호 제16대 사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취임을 기념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공정한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장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었다. 

이날 두 번째로 열린 기자간담회는 김 사장의 첫 약속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는 인사말에서 "공사 직원들에게 친절, 소통, 감동, 세 가지를 강조한다. 서로 친절해야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고, 많은 대화를 토대로 나온 대안이 모두를 감동시킨다는 의미다"라며 "친절한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해 공사를 대한민국 제일의 모범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첫 마음가짐을 재확인했다.

실제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넉달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락시장 유통인들을 찾아 면담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을 3개 권역으로 쪼개 매일 현장 방문을 나간다. 가락시장 내 유통인들은 석달에 한번씩은 그와 이야기를 하는 셈이다. 이 역시 민원에 대해선 현장 중심으로 처리해 나가겠다고 한 그의 첫 약속이었다.

그런 김 사장도 집무실에 '열정, 헌신, 공정'을 새긴 팻말을 놓고 항상 들여다보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김경호 사장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속초에서 가락시장으로 5톤 트럭 두 대가 온다. 전국 먹거리의 집하처로서 소비자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동시에 300만 농업인의 안전한 출하처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낀 게 사실"이라며 막 취임했을 때의 소감을 되짚었다.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새 진영을 갖추고 100일 정도 지나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지금은 차분하게 일을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막중한 책임감에서 아직 완전히 해방되지는 않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집무실 책상 위에 '열정, 헌신, 공정'을 새긴 팻말을 시간 날 때마다 한 번씩 보며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고 전했다.

신임 김경호 사장은 1959년생으로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도시교통본부장,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광진구 부구청장 등을 지낸 30년 경력의 행정 전문가다.

인사 청문회 당시 농산물 유통분야 경력이 없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공직근무 중 입증한 탁월한 소통력과 추진력이 전문성 논란을 가볍게 뛰어넘어 지난해 10월 제16대 사장에 취임했다.

세간에선 김경호 사장의 취임을 두고 박원순 시장의 '소통 코드 인사'로 부른다. 박 시장의 시정철학이 '소통'인만큼 가락시장 내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소통과 협의로 잘 풀어낼 만한 적격 인사라는 의미다.

김 사장은 "직접 현장을 살펴보고 가급적 현장중심으로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산 투입이 필요한 일은 예비비나 추경을 활용해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300만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을 만들겠다.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락시장엔 수십년 동안 시설현대화사업, 하차거래,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을 두고 이해 당사자간 갈등과 마찰이 꾸준히 있어왔다. '해결사'로 보내진 김경호 사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