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고량도 많은 탓...3월 327ha 시장격리
기후온난화.농업기술발전이 공급과잉 유도
일상화하는 공급과잉 시대 대비해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가락시장 청과부류 거래 물량 1위를 기록한 양파가 거래금액에선 상위 5개 품목에서도 자리를 밀려났다.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가락시장에 반입된 청과부류 거래물량은 234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하고 거래금액은 4조2199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양파는 전년 대비 107.8%나 증가한 23만9000톤이 거래돼 물량으로는 1위를 차지했지만 거래금액으로는 상위 5품목 안에 들지 못했다.
2018년 거래금액 기준 상위 5개 품목은 파(1994억원), 생고추(1718억원), 오이(1684억원), 딸기(1626억원), 마늘(1592억원) 순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8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2만6418ha(조생종+중만생종)로 관련 통계로는 1975년 이후 가장 크다.
올해는 가격 약세에 따라 소폭 재배면적이 줄 전망되지만 생육 호조와 재고량 때문에 가격반등에는 그리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019년산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7%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4% 증가한 2만1740~2만2380ha 로 전망했다.
본부 관계자는 "올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정식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 평년보다 13% 많은 18만5000~19만3000톤이 될 것"이라며 "생산량 및 저장량 증가로 3~4월 공급량은 평년보다 1만6000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달 상순까지 전남.제주 재배면적 약 327ha를 자체 시장격리할 예정이다.
대책 시행으로 6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양파 도매가격은 kg당 695원으로 전월(620원)보다 12.3% 올랐다.
공사 유통물류팀 관계자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재배지역 확대와 저장기술의 발전이 공급과잉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재배면적 감축이 공급량에 미치는 효과가 과거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다. 일상화되는 공급과잉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