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올해도 공급과잉
양파 올해도 공급과잉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3.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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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줄었지만 생육 여건 좋아
작년 재고량도 많은 탓...3월 327ha 시장격리
기후온난화.농업기술발전이 공급과잉 유도
일상화하는 공급과잉 시대 대비해야
지난해 6월 농민들이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농민들이 중만생종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가락시장 청과부류 거래 물량 1위를 기록한 양파가 거래금액에선 상위 5개 품목에서도 자리를 밀려났다.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가락시장에 반입된 청과부류 거래물량은 234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하고 거래금액은 4조2199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양파는 전년 대비 107.8%나 증가한 23만9000톤이 거래돼 물량으로는 1위를 차지했지만 거래금액으로는 상위 5품목 안에 들지 못했다.

2018년 거래금액 기준 상위 5개 품목은 파(1994억원), 생고추(1718억원), 오이(1684억원), 딸기(1626억원), 마늘(1592억원) 순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8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2만6418ha(조생종+중만생종)로 관련 통계로는 1975년 이후 가장 크다.

올해는 가격 약세에 따라 소폭 재배면적이 줄 전망되지만 생육 호조와 재고량 때문에 가격반등에는 그리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019년산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7%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4% 증가한 2만1740~2만2380ha 로 전망했다.

본부 관계자는 "올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정식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 평년보다 13% 많은 18만5000~19만3000톤이 될 것"이라며 "생산량 및 저장량 증가로 3~4월 공급량은 평년보다 1만6000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달 상순까지 전남.제주 재배면적 약 327ha를 자체 시장격리할 예정이다.

대책 시행으로 6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양파 도매가격은 kg당 695원으로 전월(620원)보다 12.3% 올랐다.

공사 유통물류팀 관계자는 "기후온난화로 인한 재배지역 확대와 저장기술의 발전이 공급과잉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재배면적 감축이 공급량에 미치는 효과가 과거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다. 일상화되는 공급과잉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