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작물재배 ‘판로’ 마련 우선… 단기적 대책 불과
타작물재배 ‘판로’ 마련 우선… 단기적 대책 불과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3.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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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쌀 산업 발전 모색해야할 때”
쌀전업농 경남·전남 연합회 쌀 산업 발전 워크숍
최홍구 수석부회장, “쌀산업 육성위해 만든 쌀전업농에게 휴경은 모순”
타작물재배 간담회
타작물재배 간담회, 경남전남워크숍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타작물재배와 고품질 쌀 재배사업에 적정가격과 판로가 보장되지 않는 한 정부 시책만을 따를 수는 없다” 경남과 전남의 쌀 생산 농가의 목소리다. 현장의 농민들은 타작물재배 면적 달성 시 공공비축미 인센티브 제공 등 신뢰 가는 유도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경남·전남도 쌀전업농연합회는 경남농업기술원에서 ‘2019년 쌀생산조정 추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홍구 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조태웅 경남도연합회장, 이재갑 전남도연합회장을 비롯해 시·군 회장 60여명이 참석했다. 또 정연상 경남도 친환경농업과장, 곽홍섭 전남도 친환경농업과 식량생산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조태웅 회장은 “경남·전남 모두가 타작물 재배에 힘쓰고 있다”며 “각 도와 시·군 회원들이 타작물 재배 사업에 대해 정부에 많은 건의와 요청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갑 회장도 “전남 역시 타작물재배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국가에서 쌀 농가를 위해 내놓은 대안이니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도는 타작물재배 1위 면적을, 경남도는 2위를 달성한 바 있다. 타작물재배를 시행하는 정부로서는 쌀 전업농회원들의 기여도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어 적극적인 타작물재배 독려에 나서고 있다.

정연상 과장은 “쌀 전업농에서 타작물재배 지원 사업에 많은 참여를 하며 수급조절에 기여했지만 행정적 지원책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쌀 수급과 산업을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홍섭 팀장도 “타작물재배의 중추적 역할은 쌀전업농이며 쌀전업농의 협조가 없으면 이 사업이 없다”며 “타작물재배로 인한 피해도 인지하고 있으며 올해 타작물 판매시, 약정 판매 위주에서 약정 판매가 아닌 분들도 타작물을 확대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 조정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농가·정부·단체 협치…정책 마련

간담회에서는 타작물재배와 고품질 쌀 재배가 공통의 화두로 떠올랐다. 쌀생산조정제는 단기적인 수급조절만 가능한 미봉책에 불과해 장기적인 쌀 산업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홍구 수석부회장은 “쌀전업농이라는 단체는 국가에서 쌀 산업 육성을 위해 만든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휴경을 권장하는 것부터가 모순”이라며 “국가가 나서서 쌀 산업 자체가 발전할 수 있는 장기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품질 쌀은 일본의 고시히카리 등 대부분 외래 품종이 차지고 하고 있어 국내 쌀 산업을 위해 이를 대체하는 품종 개발 등의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국민에게 쌀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방향도 같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지했다.

또 “농협은 돈 벌려고 혈안이고, 행정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정책만 기획하고 농가는 눈감고 쌀 생산만 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와 농협, 생산자가 쌀을 위해 협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환경이 비슷한 일본과 비교했을 때 국내 재배기술이 절대 뒤떨어지지는 않지만, 수확, 건조, 유통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많아 가격이 낮아진다”며 “정부가 나서서 건조·저장·유통에 대한 것까지도 과감하게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권 휘둘리지 않는 쌀 정책 필요

현장의 농업인들은 정권에 따라 변하는 쌀 정책을 지적하며 고품질 쌀 생산뿐만 아니라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촉구했다. 전남의 한 쌀전업농은 “정부에서 고품질 쌀 단지 조성하고 지원에 나설 때만 농가가 고품질 농사를 짓고 지원이 끝나면 또 고품질 쌀농사를 짓지 않는다”며 “고품질 쌀 생산이 잘되려면 10년 정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권마다 식량 정책과 오르락내리락하는 쌀값이 문제”라며 “정권에 따라 바뀌지 않는 안정적인 쌀값 대책도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의 한 쌀전업농도 “성공적인 고품질 쌀 재배를 위해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과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노력을 통해 10년 전 외면 받던 남해 쌀이 소비자가 늘어 현재 고품질 쌀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이제 우리가 만든 제품인 고품질 쌀을 알리는 마케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