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米적米적]쌀 빠진 노지작물 스마트팜에 느끼는 아쉬움.
[기자수첩 米적米적]쌀 빠진 노지작물 스마트팜에 느끼는 아쉬움.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3.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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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관련 스마트 영농 기술 개발 부족…지자체도 쌀에 대한 관심도 낮아
이도현 기자.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노지 스마트영농 모델’ 개발 사업 품목과 예산이 대폭 증가했지만, 대표 작목인 쌀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 스마트영농 모델개발 사업은 농작업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채소, 과수 등 노지작물에 센서, 자동 관수·관비 장비 등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올해 사업 규모는 지난해 11억원에서 6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으며 대상 작물도 기존 노지 채소에서 노지 작물 전체로 확대됐다. 하지만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는 대표 작목인 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공모 선정된 지자체는 (강원)태백, (충북)제천·청주, (전북)부안, (전남)신안·영광·곡성·장흥·무안, (제주)제주 등 11개 과제(10개 시·군)으로 작목은 채소(배추, 양파, 대파), 과수(사과, 블루베리, 감귤), 특작(삼백초) 등이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담당관계자는 “노지 스마트팜에 대해 현장의 호응이 좋아 올해 사업이 확대됐다”며 “농민이 잠을 자는 심야 시간 관수를 하거나 다양한 범위에 스마트팜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지자체가 50%를 부담하고 있어 지자체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쌀 신청이 한 건도 없었다”며 “또 스마트팜 사업의 경우 농촌진흥청에서 스마트영농 기초기술 개발을 하고 여기서 검증된 기술이 선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농진청에서 쌀과 관련된 스마트 영농 기술 개발이 부족하다는 것과 지자체에서도 쌀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쌀 수급불균형으로 ‘남아도는 쌀’이라는 빛바랜 수식어가 붙은 것도 모자라.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 밖으로 물러나고 있는 형국이다. 
쌀 생산의 기계화율이 90%를 넘어 비교적 농사가 편한 작물로 구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농번기 어느 곳보다 많은 노동력이 집중 투입된다는 점과 경지 정리, 규모화로 스마트팜의 적용도 수월할 것이라는 점 등 연계해 생각해 낼 부분은 많다.

고소득 작물만 부르짖고 있는 현재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 당연해서 잊고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