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대교, 1층 차도 2층 보행로로
서울 한강대교, 1층 차도 2층 보행로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3.2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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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서울 한강대교가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재탄생된다.

시는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에 기존 교량을 이용해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를 개통한다. 이는 1917년 ‘한강 인도교’가 최초 개통된 이후 약 104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한강 인도교는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다리로 용산과 노량진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다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폭파되었다.

이후 1958년 ‘한강대교’가 준공되었고, 현재의 쌍둥이 아치교 형태는 1981년 개통(총 연장 840m) 당시의 모습이며, 차량 중심 교량으로만 운영되어 왔다.

시는 2009년 왕복 8차로 양 끝의 기존 2m 보도를 폭 4.5m로 확대해 보행편의를 개선했지만, 차량 소음, 매연, 사고 위험 때문에 이용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일 단순 보행교가 아닌 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 조성을 위해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전망데크)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그린데크) 등이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300억원이며, 내년 초에 착공해 2021년 6월 준공 예정이다.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와 연계해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낙후된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 재생도 본격화 된다.

2020년까지 노들섬과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주요 거점 8개소에 수변카페, 물놀이 시설, 모래놀이터, 그늘쉼터 등의 시민여가공간도 만든다.

이를 위해 연내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 유 용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작4)이 공간 재생 사업 투입비 증액을 건의함에 따라 당초 4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어난 사업비를 2020년 11월까지 공간재생 사업에 투입한다.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을 잇는 한강 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도 실현할 계획이다.

유용 위원장은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면서 뉴욕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새로운 한강대교와 수변공간이 동작구, 서울시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