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일손이 필요하다
농촌에 일손이 필요하다
  • 이도현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4.05.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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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본논에 옮겨 심는 일’을 모내기라 한다. 벼농사에서 가장 인력이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 23~24일 서산에 위치한 간척지 논을 방문해 모내기 활동을 했다. 농업전문기자로써 농업현장을 직접 경험해보자는 취지였다.

새벽 여섯시, 농가에서의 작업시작시간은 다른 업종보다 빨랐다. 이맘때 시간이면 작업을 시작하는 이들도 보이고 복장과 연장을 챙기고 논으로 향하는 이들도 보였다.

한데 이들 중 몇몇은 우리말에 서툴러 보였다.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용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인력마저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선거 시즌이 다가오며 상대적으로 편한 선거 관련 용역으로 몰리는 현상 때문에 그 누구의 도움이라도 소중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농촌일손돕기 창구설치, 봉사활동에 최근에는 교도소 수감자들까지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농촌의 일손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 일 만이 아니다. 도시에서는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실업에 시달리고 있지만 농촌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된 일을 기피하는 추세도 한 이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농업이라는 업종이 가치에 비해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려서부터 고등학교시절까지 나는 농업에 종사하는 부모님으로부터 도시에 나가 일을 하라는 바람을 들으며 자라왔다. 농업에 종사하시는 대부분의 부모님들 같은 생각이실 것이다.

자신이 하시면서 농업만큼은 피하게 하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은 고되고 힘들뿐더러 그에 걸 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데 비롯된 것은 아닐지.

불과 50년 전만 해도 가장 중요한 직종 중에 하나였던 농업이 고속성장으로 인해 천대 받는 업종이 돼버린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농촌 일손 부족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의식이 고되고 힘든 일이기 보다는 보람차고 식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점을 환기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