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북도 농산유통과 김종식 과장 “농가소득 높이는 물류비 절감사업에 역점”
[인터뷰] 전북도 농산유통과 김종식 과장 “농가소득 높이는 물류비 절감사업에 역점”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3.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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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개권역 나눠 물류 효율화 ‘광역 물류체계’ 구축 추진
‘최저가 보장제’ 대상‧금액 확대…8개품목, 100억원까지

‘논 콩’ 재배한 김제…작년 소득 벼보다 1.5배 ↑

수급조절·가격 지지…농가에 이득 주는 제도

민간육종연구단지 활성화로 ‘종묘 주권’ 찾아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김종식 과장은 한 달여 전 전라북도 농산물 유통의 전반을 관리하는 농산유통과의 책임자로 올랐다. 농가 농산물 출하시 유통비용 부담이 가장 큰 만큼 물류비 절감방안 찾기가 가장 큰 숙제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광역 물류체계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전국을 고속도로 라인을 따라 4개 권역으로 묶어 효율적으로 수도권 대형 유통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사업이다.

벼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나고 자란 김 과장은 올해 논 타작물 재배에 농가들의 동참을 적극 권장했다. 수급조절, 가격지지 등 타작물 재배가 결국 농가들에게 이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논 타작물 재배 접수가 한창이겠다.

-쌀값이 예년에 비해 좋아진데다 가격 유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참여실적이 현재 12.6% 정도로 전년 대비 저조한 편이다. 전국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전북도는 농도인지라 타도보다는 좀 낫다. 5~6월쯤 되면 참여농가가 본격적으로 많아질 것 같다. 올해는 목표면적 8586ha에 29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제가 ‘논 콩’ 재배로 고소득을 올린다던데.

-김제시 죽산면 위주로 콩 재배면적이 타작물 면적 중 2000ha 정도 모아질 것 같다. 그쪽엔 생산조정제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콩 재배를 해온 선구자들이 몇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재배기술과 노하우를 주위 농가에 전파해 콩 재배로 특화된 것이다. 우리 식량산업팀에서 단순계산을 해 봤는데, 작년 소득이 벼에 비해 1.5배 높게 나왔다. 물론 김제 지역 내에서도 산간이냐 평지냐에 따라 편차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재배기술 상향평준화가 이뤄져야 한다.

김제는 콩 재배를 힘닿는 데까지 한다고 한다. 그 외 지역은 조사료를 많이 하는데 정책목표를 달성하려면 축산농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농산물 광역 마케팅을 추진하려고 한다. 전국을 고속도로 라인을 따라 4개권역으로 묶어 수도권 대형 유통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것이다. 농협과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총 20억원이 투입된다.

4개권역은 호남권역(1권역), 서해안권역(2권역), 통영‧대구권역(3권역), 광주‧대전권역(4권역)으로 나눴다.

농가 개별적으로 농산물을 출하할 때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비 부담을 줄여주려고 시작했다. 일종의 물류비 지원사업이자 농가소득 제고 사업이기도 하다. 농협유통을 물류업체로 선정해서 진행하고 있다.

‘최저가 보장제’도 농가소득을 위한 제도 아닌가.

-농산물마다 마지노선을 정해 놓고 시장 가격이 폭락했을 때 최소한의 생산비를 건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중앙정부에서도 하고 있지만 주산지 중심으로 운영한다.

전북도는 주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각 시군별로 보장 품목과 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도 시행 첫 해인 2017년 2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4000만원으로 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는 100억원까지 보고 있다. 도내 9만8000호 농가가 각각 연 100만원씩 지원받게 된다. 보장대상 품목도 4개품목에서 8개품목(무 배추 양파 고추 마늘 대파 감자 생강)으로 늘렸다.

전북엔 농업관련 국가 정책기관이 몰려 있다.

-익산의 식품클러스터처럼 김제에 민간육종연구단지를 만들었다. 전국 유일 종묘 육종업체 집적화 단지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모아놓고 시너지를 발휘해 종자생산에서 수출까지 하자는 취지다.

로열티를 주고 종자를 대부분 해외에서 사 오는 현실에선 원종개발이 활성화돼야 한다. 그러려면 규모를 지금보다 2~3배 확대할 필요성도 있다.

이밖에 전북이 작년 스마트혁신밸리 조성지구로 선정돼 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식품(익산), 종자‧ICT농기계(김제), 미생물(정읍‧순창), 첨단농업(새만금) 등 5대 클러스터를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