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8월 사퇴설
농식품부 장관 8월 사퇴설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04.03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업신문 사설) 8월이면 농식품부 장관이 사퇴한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사실 이개호 장관의 사퇴는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지난해 열린 장관 청문회에서 이개호 장관은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거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 장관이 셀프 임기를 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로 인해 지난해 청문회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21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2020년 1월 15일 전까지 장관 자리를 사퇴해야 한다. 따라서 올해 연말까지는 장관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사퇴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소문이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지만 이 장관이 이미 지난해에 자기 임기를 정했기 때문에 언제 그만두느냐만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사퇴 시점이 추석 전이라는 말도 있다. 올해 추석이 9월 초이니 8월에는 사퇴를 표명해야 추석 전에 장관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

장관 자리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마음 편하게 지역구에서 선거를 준비한다면 8월 사퇴설이 맞을 수도 있다.

문재인정부의 첫 번째 농식품부 장관은 지방선거에, 두 번째 장관은 총선에 출마하면서 또다시 공백을 맞게 됐다. 지난해에는 100일 가까이 유례없이 장관의 자리가 공석으로 있으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장관이라는 자리가 국회의원, 도지사가 되기 위한 경력 쌓기용이 돼 버렸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직불금개편, 농특위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점차 밀려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한 지 벌써 2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농정성과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공약도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한국 장관의 임기가 길어야 1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장관의 재임 기간이 짧은 건 아니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이렇게 물러나는 장관을 봐야 하고 또 장관 임명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길기만 하다.

아직 쌀 목표가격도 정하지 못해 변동직불금 지급도 미루고 있는 이 시점에 장관 8월 사퇴설은 참으로 허망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