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공식품, 다양한 홍보로 소비자 접근성 높여야
쌀 가공식품, 다양한 홍보로 소비자 접근성 높여야
  • 이성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4.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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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가공식품 종합 전시체험관을 만들자
이성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
이성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
이성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쌀로 기네스북에 오른 것은 일본에서 개발된 ‘킨메마이’라는 쌀이다.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 긴자의 ‘아코메야 도쿄(AKOMEYA TOKYO, 쌀 전문판매장)'에서 2016년에 1㎏에 12만원에 팔았는데 준비한 530세트가 완판되었다 한다. 현미의 영양을 유지하고 단맛을 높이는 품종개발과 특수정미기술, 여기에 마케팅이 합작한 결과라 생각한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밥상문화를 즐기며 회덮밥 등의 밥맛을 높일 수 있는 고품질 쌀 개발에 열심이다. 동시에 소비자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에 전문판매장을 마련하고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쌀로 현장에서 밥을 짓고 맛볼 수 있으며 소비자를 위해 쌀의 성분 등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쌀, 밥과 함께 전통식기와 반찬 등 식문화 전체를 상품으로 팔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쌀 중심의 식문화를 즐기고 있다.

작년 11월 29일∼30일까지 양일간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박주현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500여종의 쌀가공식품 전시 및 시식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국회의장, 관계부처장관 등을 비롯한 찾아주신 소비자들이 한결같이 우리 쌀가공식품의 엄청난 다양성과 건강한 맛에 놀랐다. 그런데도 쌀가공식품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쌀가공식품은 쌀막걸리 제조를 허용한 1990년을 기점으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무한 발전하고 있지만, 불행히 아직 대형유통점이나 동네 편의점에서 쌀가공식품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품목별 매출액 규모가 크지 않아 가공밥 등 일부 HMR(가정간편식) 품목을 제외하고는 유통점마다 입점이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한 마켓팅 능력도 부족하고 먹방이 난무하는 연예프로그램에서도 건강한 쌀가공식품이 소개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우니 입소문도 나지 않는가 보다.

쌀가공식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건강한 소비활동으로 이어지는 방안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한다. 쌀과 밥은 물론 다양한 쌀가공식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전시체험관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2017년에 농식품부는 국비 50%를 지원하여 서울 마포, 익산, 의성, 가평 등에 RICE LAP(쌀가공식품 시범 판매장)을 설치한 바 있다. ‘라이스랩’은 쌀을 활용한 참신한 레시피와 시제품이 개발된 후 상품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쌀식품을 새롭게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나 소규모 카페나 식당에 가까우므로 다양한 쌀가공식품을 종합적으로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공간과는 차원이 다르다.

쌀가공식품 종합전시체험관은 기본적으로 전국에서 생산되는 쌀과 쌀을 원료로 한 모든 식품을 체계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현재 쌀가공식품은 떡, 면, 과자, 빵, 주류 등 대분류 10개 분야, 소분류 39개 분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소분류별 제품이 수백 수천 종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품의 규모를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이와 함께 종합전시체험관에는 쌀과 쌀가공식품의 제조방법과 역사, 문화 등을 함께 전시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쌀식품에 대한 정보를 올바로 전달하고 오랜 전통과 연계된 우수한 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쌀가공식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맛보는 체험활동을 통해 보다 더 쌀가공식품과 친밀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쌀을 이용해서 그릇, 빨대, 화장품. 장난감 등도 만들고 있으니 쌀의 이색적인 활용방안을 소개해서 바이오분야 등으로 향후 쌀 이용분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전시체험활동을 통해 고사리손에 안전한 천연이유식 쌀과자를 쥐여주고, 젊은이들은 와인 대신 커피맛 막걸리에 쌀부침가루로 부친 전을 안주로 맛볼 수 있다. 어르신들은 구수한 누룽지나 가공비빔밥, 맛죽 등으로 영양을 생각하면서도 편리한 식사를 즐기며, 때로는 떡카페에 모여 즉석에서 시루떡을 쪄먹고 쌀조청으로 만든 무설탕라이스 잼을 곁들인 쌀빵과 쌀피자를 즐기는 건강한 식문화가 일상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