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쌀값 하락' 관측...산지에선 시작했다
농경연 '쌀값 하락' 관측...산지에선 시작했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4.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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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북, 경기도, 충남 등지서 1~2주새 쌀값 하락
1~2천원 낙폭...시장 불안감 증폭이 하락 가속화 전망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쌀값이 4월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이 나온 직후부터 산지에선 쌀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이 불안감이 하락폭을 더 키울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KREI 농업관측본부는 지난달 28일, 4월부터 산지유통업체와 농가가 재고 출하에 나서 3월 15일 현재 19만3000원(80kg)이던 쌀값이 5월경엔 19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민간RPC에 벼 포대가 놓여 있다. [사진=유은영 기자]
한 민간RPC 공장에 벼 포대가 놓여 있다. [사진=유은영 기자]

농업관측본부는 2019년 벼 재배면적이 불과 2000ha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쌀 공급과잉에 의한 쌀값 하락 관측을 뒷받침했다. 올해 벼 재배면적이 2000ha 줄면 2018년 73만8000ha에서 2019년 73만6000ha로 겨우 0.2% 주는 것이다.

실제 산지쌀값은 4월 5일 4만8129원(20kg 정곡 기준)으로 3월 25일자 4만8161원보다 32원(0.1%) 하락했다. 수치상으로는 불과 0.1% 하락한 것이지만 산지에서는 하락 체감도가 더 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한 민간RPC 관계자는 “기존 거래업체들이 다른 데서 쌀을 더 싸게 준다고 한다며 우리에게도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15일부터 원료곡 납품 가격을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000원 인하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을 농협들이 재고 방출을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농협이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쌀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3월 13일 치른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로 바뀐 새 조합장들이 이전 조합장이 사 놓은 벼 물량에 부담을 느껴 방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예전부터 제기됐었다. 시기상으로도 기온이 점점 올라가기 때문에 쌀이 상하기 전에 재고를 내놓을 즈음이다.

쌀가격이 비교적 높은 경기도에서도 10일 기준 혼합 일반계가 5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락했다. 충남지역에서도 쌀값이 하락했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농경연 전망과 언론 보도가 쌀값 하락을 부추길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농경연 전망이 나온 직후 1~2주 사이에 산지에서 체감될 정도의 하락이 시작됐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즉 쌀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너도 나도 재고 판매에 나서면서 쌀값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논 타작물 재배사업 신청을 받는 시기와 맞물려 정부가 생산조정제 참여율을 높이려고 쌀값 하락으로 시장을 몰고 간다는 또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수치상으로 현재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에 농가의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5000ha 늘어난 5만5000ha 논에 타작물을 심게 할 계획이지만 농가 참여율은 목표대비 9.3%(3월 18일)에 그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나타난 올해 쌀 수급상황은 맞거나 남아도 조금 남는 정도”라며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면 물량이 한꺼번에 몰려 실제로 쌀값이 폭락할 수 있다”며 질서 있게 판매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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