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법으로 벼농사 생산비 줄인다
새로운 농법으로 벼농사 생산비 줄인다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4.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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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 60~70% 절감…생산비 낮춰
연구기관·민간기업 각각 농법 홍보
농진청 ‘소식재배’…얀마 ‘밀묘농법’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벼농사의 기계화율은 97.9%에 이르고 다양한 생력화 비료와 농약들이 등장하며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육묘와 이앙과정에 여전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이에 최근 육묘와 이앙과정에 필요한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재배기술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농업연구 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는 소식재배를, 민간 기업인 얀마농기코리아에서는 밀묘농법을 확산·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두 가지 농법은 이앙에 필요한 모판의 개수를 줄여준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소식재배는 단위 면적당 적은 양의 포기의 모를 심는다는 점과 밀묘농법은 모판에 밀식된 모를 같은 양으로 심는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존재한다. 두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밀묘농법.
밀묘농법.

밀묘농법, 밀식 모판…전용 이앙기 사용

밀묘농법은 농기계 업체인 얀마에서 개발한 재배기술로 저비용화와 수도작의 간소화를 실현한 것으로 지난 2016년 일본에 먼저 소개된 기술이다. 지난해 일본 얀마에서 판매된 이앙기 중 59%가 밀묘 전용 이앙기일 정도로 일본에서는 농가들에게 널리 보급된 농법이다.

모 파종량을 1판당 300g 정도로 고밀도로 파종해 밀묘 전용 이앙기를 이용, 관행에 대비 1/3 정도의 면적을 정밀하게 취출·이식하는 방식이다. 밀묘농법은 관행과 동일한 본수를 심으며 1회 취출되는 모의 면적이 줄어 결과적으로 모의 사용량을 1/3로 줄일 수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얀마농기코리아는 전국의 농가를 통한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00평 기준 약 100장 사용되던 모판이 30%인 약 33장을 사용한 이앙이 가능했다. 수확량 또한 관행의 농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얀마농기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밀묘농법은 지난 2016년 4명의 농가가 약 2400평 논에서 시작했지만, 도입 3년차인 지난해 500여 농가 약 150만평으로 확대됐다”며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얀마 밀묘 전용의 이앙기도 이미 준비 수량인 70대 정도의 물량이 판매가 완료돼 추가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재배.

소식재배, 평당 주수·한 포기당 개체 수↓

소식재배는 평당 이앙 주수를 70주에서 50주로, 한 포기당 벼 개체 수를 10개 내외에서 5개 내외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재배기술이다. 육묘 상자 수를 1000㎡(10a당) 30개에서 12∼13개로 약 60% 줄고, 시간도 적게 걸려 벼 생산비를 약 8% 낮출 수 있다. 

지난 9일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벼 생산비와 노동력 부담을 덜 수 있는 벼 소식재배 현장 교육과 이앙 연시회를 개최했다. 연시회는 ▲벼 종자 크기별 파종량 ▲육묘 기간을 달리한 육묘 상자 묘판 전시 ▲이앙기로 이앙, 연시 후 농가에 기술 보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식량원은 재배안전성이 높은 남부 지역 50여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실증 시험을 확대한다. 중북부 지역은 추가 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되면 더욱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정충섭 식량원 기술지원과장은 “벼 생산비와 노동력 부담을 덜 수 있는 소식재배 연시회로 현장의 재배안전성과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을 더욱 빠르게 확산함은 물론, 농가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