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톤에서 정체된 쌀 수출 해법은 있을까
2000톤에서 정체된 쌀 수출 해법은 있을까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4.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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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쌀 퍼내기 전략은 ‘안돼’
쌀수출시장 진출 확대방안 모색 심포지엄
조직화 통한 수출창구 일원화 필요
선적·유통기간 연구 병행돼야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정체돼 있는 쌀 수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쌀 수출은 지난 2014년 이후 약 2000톤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주요 수출 4개국이 물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쌀 수출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남는 쌀에 대한 퍼내기식 수출이라는 인식에서 수출 맞춤형 고급 쌀 수출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안정적인 공급 형태를 유지하는 통합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23일 수원 중부작물부에서 열린 ‘쌀수출시장 진출 확대방안 모색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나라 쌀수출 현황을 점검하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지난 23일 수원 중부작물부에서 열린 ‘쌀수출시장 진출 확대방안 모색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나라 쌀수출 현황을 점검하고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이날 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 국가별 맞춤형 쌀 생산 ▲수출 창구 일원화 ▲쌀 유통기한 연구 등이 제안됐다. 현장에서는 수출 맞춤형 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기관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국내 쌀 재고 누적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 미국쌀 수출에 대한 제안이 들어와 민간 최초로 미국 시장에 쌀 수출을 실시했다”며 “수출 맞춤형 쌀 생산을 위한 전략과 조직화를 통한 수출창구 일원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칼로스쌀은 밭벼로 국산 쌀보다 수분함량이 낮다. 국산쌀은 수분함량이 높아 산패가 미국산 쌀보다 빠르다”며 “현미와 백미로 수출하고 있으며 선적·유통기간에서 변질될수 있어 이와 관련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내 약 2배의 쌀을 생산하는 일본에서 맞춤형 수출 전략을 추진하며 지난해 기준 1만3000톤이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서산에서 열린 쌀수출 선적식.

이철희 식량원 기술지원과 박사는 “쌀 수출의 정체 원인은 효과적인 공략이 부족하다. 전체적인 쌀 수출 전략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며 “일본 쌀의 경우 지난해 원조를 제외하고 1만3000톤이 수출됐다. 우리나라의 4배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수출량 전략 품종을 재배하고 안정적인 수출 물량이 계약돼 생산자와 수출기업의 신뢰가 탄탄하게 이뤄졌다”며 “우리는 쌀이 남으면 수출하는 퍼내기 전략을 하고 있다. 또 현재 수출은 각개전투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조직화 등을 통해 통합적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가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 사무관은 “대부분의 기업이 영세하고 수출 경험이 부족하며 인허가 등 비관세 장벽, 현지 마케팅 등에 필요한 정보 취득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가별로 마켓트랜드 차이가 있으나 국가별 맞춤 전략이 부재하고 수출국가 역시 4개국에 편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교민 시장 위주의 수출구조로 가바 쌀 등 프리미엄 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호주는 한인마트와 현지 레스토랑 위주의 수출구조로 국내 쌀값 호조와 호주 환율하락으로 수출업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수출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수출 지원사업과 연계해 쌀 가공 수출 업체에 대한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