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직격탄 맞은 중국, 돼지고기 수입량 늘린다
ASF 직격탄 맞은 중국, 돼지고기 수입량 늘린다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4.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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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수입 부위 겹쳐… 수입 가격 상승 예상
수입육 시장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아프리카 돼지열병(ASF)과 생산규제로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로 돌아서면서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 우리나라의 주요 수입 부위가 겹쳐 국내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의 47.8%를 차지할 만큼 돼지 사육 마릿수가 많고 소비량도 전 세계의 49.3%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또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많은 순수입국으로 돼지고기 수입 규모는 세계 교역량의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 감소 원인으로는 정부의 각종 규제 강화와 더불어 돼지고기 가격약세로 인한 모돈 감축, ASF의 확산 등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중국 농업부는 축산업과 양돈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정책 등으로 돼지 사육을 규제해왔다. 특히 가축분뇨에 의한 심각한 오염으로 농가에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었다. 이로인해 농가들의 사육 의향이 저하됐으며 돼지 사육두수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내 돼지가격이 계속 낮게 형성되면서 축산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사육 마릿수 조정을 위해 모돈을 감축하려는 의향이 높아졌고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ASF 확산에 따라 현재까지 상당수의 양돈이 매몰 처분됐으며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돼지 사육 마릿수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러한 요인들로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의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사육 마릿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3% 감소한 485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중국 내 생산량 감소에 대응한 수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 국내 시장의 돼지고기 가격 강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수입확대를 위한 중국의 다양한 노력이 수반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통상 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만약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해결된다면 수입 증가 폭이 예상치 이상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로 인해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돼지고기 앞다리와 삼겹살은 국내에서 수입이 가장 많이 되는 부위이지만, 중국에서도 수요가 많은 부위로 우리나라와 중국은 돼지고기 수입에서 경합 관계에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 시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입 가격이 상승하는 등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