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소비자 만남의장' 제10회 국제외식산업박람회 개최
'생산자-소비자 만남의장' 제10회 국제외식산업박람회 개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4.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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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실리 추구...상생.경쟁력 강화 도모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한 자리에...비즈니스 접목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식품·외식산업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주는 제10회 국제외식산업박람회(2019 FISK)가 지난 17~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외형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박람회로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 생산자와 대형 소비처인 급식·외식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만남의 장이었다. 기업과 기업을 연결시켜 생산자에게는 판로 확보를, 소비자인 급식.외식 기업은 양질의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음으로써 상생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 전시 부스는 ▲로컬푸드존 ▲식품제조.유통존 ▲가공식품존 ▲HMR 비즈니스존 ▲글로벌 가공식품존 ▲레스토랑 용품존 ▲우리술 전시관 ▲기관.협회.단체홍보관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1인가구 증가와 혼밥 트렌드로 주목받는 HMR 비즈니스존은 외식기업들의 다양한 HMR 제품들이 출품됐고 세계의 식재료(소스 등)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가공식품존에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기업의 비즈니스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박형희 박람회 조직위원장은 “2019 국제외식산업박람회를 통해 식품.외식산업인들이 한층 경쟁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짤막 탐방]

가마솥 누룽지로 온 세상을 구수하게~

광양 세풍쌀만 고집 ㈜가마솥푸드 흥부네 누룽지

서희자 (주)가마솥푸드 흥부네 누룽지 대표
서희자 (주)가마솥푸드 흥부네 누룽지 대표.

“취미로 시작한 게 사업이 됐어요.”

서희자 대표는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전업주부로 평생을 살았다가 우연히 10년 전 가게를 하나 얻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어렸을 때 밥 하는 엄마 옆에서 얻어먹던 누룽지가 그리웠지만 시중에 나온 제품들에선 그 맛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게 이유였다. 서너평 남짓한 가게에 솥을 20개 걸고 밥을 쪘다. 가마솥이니 예전 맛을 찾을 수 있겠거니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솥의 두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쌀을 몇 가마니는 버렸을 거예요. 처음엔 너무 두꺼워서, 두 번째는 또 얇아서 실패했어요. 세 번째에야 두께와 크기가 맞아 떨어져 원하는 맛이 나오더군요.”

누룽지에 쓰는 쌀은 광양 세풍쌀만 사용한다. 오랜 기간 보금자리를 튼 광양의 쌀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런 서 대표의 마음이 누룽지를 통해 전해졌는지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할 수 없어 공장을 짓고 최근엔 2호점까지 개점했다.

수제 누룽지가 납품되는 곳은 농협하나로마트, 일산그랜드백화점, 찜질방 등 30여곳이다. 하루 구울 수 있는 양은 약 160kg 정도. 세 장들이 한 장 굽는데 3시간이 걸려 늘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요새는 원가가 올라 재료비 부담이 두 배로 늘었다. 하지만 이런 외적 요인들은 ‘구수한 맛’을 찾는 서 대표의 집념을 꺾지 못한다.

“수입쌀, 구곡은 거저 준다고 해도 안 써요. 반드시 햅쌀만 씁니다. 전 단순히 누룽지가 아닌 ‘추억’을 파는 사람이니까요.”

 

해발 2700m 차마고도서 기른 태양초로 김치 소스 개발

소스개발·유통 업체 스카이푸드

소스개발.유통업체 스카이푸드의 전시관.
소스개발.유통업체 스카이푸드의 전시관.

한식에도 소스가 있다면? 배추에 소스를 부어 섞어주면 뚝딱 김치로 변신한다. 스카이푸드는 1997년 중국에 공장을 짓고 중국 시장에 김치 공급을 하다가 한국으로 유통시장을 확장한지 3년째인 소스개발·유통 업체다. 겉절이 김치 소스, 파절이 소스, 된장찌개 소스, 비빔냉면 소스 등등. 다양한 한식 소스를 개발, 유명 프랜차이즈와 외식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한식은 집에서 만들어먹는다’는 인식을 쉽게 바꾸진 못하지만 처음 접하는 거래처들로부터 ‘새롭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2년만에 한식 소스를 대중에게 알리긴 힘들지만 일단 반응이 좋다. 조금씩 알려가는 단계로 관심들을 많이 가져주시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푸드의 소스 제품들은 중국에서 직접 재배한 태양초 고추로 제조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해발 2700m의 차마고도 청정지역 600만평에서 철저한 이력관리로 최고 품질의 고추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고추는 나무에 매달린 상태에서 완전히 건조된 후 수확하기 때문에 곰팡이 발생이 전혀 없는 진짜 태양초다.

그간 스카이푸드는 이곳에서 생산된 고춧가루를 한국, 일본, 중국 시장에 공급해 왔다. 그러다 한발 더 나아가 우수한 원료에 제조.관리역량을 더해 누구나 손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만들어 소비자 일상 속으로 다가서고자 했다.

지금도 스카이푸드는 ‘좋은 원료, 정직한 마음이 최상의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엄마의 마음 담아 ‘조각과일’ 간식 납품

조각과일 전문 공급업체 아나나스푸드

김학수 (주)아나나스푸드 대표
김학수 (주)아나나스푸드 대표.

“엄마는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감이 밀려오죠.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과일 간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아나나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아나나스는 신선편이과일(조각과일) 전문 제조회사로 학교급식, 공공급식, 단체급식, 어린이집, 요양원 등에 조각과일, 컵과일 등을 제조, 납품하는 회사다.

2010년 회사 설립 후 서울, 경기 지역 학교급식 납품을 하다가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 참여업체가 되면서 농업회사법인 ㈜아나나스푸드로 상호를 변경했다. 작년부터 본격 시작한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사업에 여전히 가공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13개 시군과 강원도, 인천광역시에 납품한다. 동원홈푸드, 아워홈spc 등 종합식품기업도 주요 거래처다.

아나나스에서 사용하는 과일은 경북 성주와 경기도 등의 산지유통센터(APC)에서 공급받고 있다. 수입과일은 수입사를 통해 공급받지만 파인애플처럼 많이 찾는 과일은 해외 산지를 직접 찾아 확인 후 계약을 체결한다.

김학수 대표는 “최근 일인 간편식에 대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과일 역시 처리 손질의 어려움을 없앤 것이 조각과일의 형태로 나오게 됐다”며 사업 시작의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아나나스의 꽃말은 ‘만족’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고 신뢰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백년 산삼’ 바라보고 30대 젊은 농장주 귀농

영숙이네 산양산삼 농장

김영숙 영숙이네 산양산삼 농장 대표.
김영숙 영숙이네 산양산삼 농장 대표.

이제 갓 30대 초반의 젊은 대표가 운영하는 ‘영숙이네 산양산삼 농장’은 강원도 평창 해발 700m 고지에 8만평 규모로 펼쳐져 있다. 김영숙 대표는 이곳에서 산양삼, 산약초, 산나물을 재배한다. 3년 전 서울에서 내려와 2대째 가업을 잇게 됐다.

“아버지가 키워 놓으신 게 17, 18년짜리니까 제가 50, 60대가 되면 충분히 백년짜리 산삼을 수확할 수 있을 거예요.”

내려와서 두 해는 교육 받고 부모님과 의견 조율 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올해가 농장 운영주로서 매출이며 김 대표의 성과가 확인되는 해다.

산양삼은 그늘진 박달나무, 옻나무 등 습기가 많은 곳에 산삼씨를 파종한 후 농약, 인공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상태에서 스스로 자란 장뇌삼 종류로 사람이 재배하는 인삼과는 차이가 있다. 사포닌 함량이 인삼보다 높아 원기를 북돋고 체내 호르몬 수치를 정상적으로 만들어 혈당치를 줄여주며 치매방지와 두뇌발달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양삼은 면역력에도 좋고 눈도 밝아지고 어르신들 쇠약한 근력에도 도움을 줘요. 임업진흥원에서 엄격히 관리해 산삼처럼 키우는 거라 해가 지날수록 10뿌리가 3뿌리로 잔존률이 줄어들어요.”

산양삼을 캐 수익을 낼 때까지 장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약초장사로 수입을 얻는다. 동생과 함께 양봉도 하며 도라지, 버섯을 키워 도라지조청과 발효액도 판매한다.

특히 김 대표는 증류식 소주 41도짜리 전통주 3가지의 제조 허가를 받았다. 보통 주정을 이용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강원도 오대쌀로 직접 고두밥을 지어 증류주를 내린다.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으로 청정지역에서 건강하게 자란 산양삼을 공급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