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보리 붉은곰팡이병 피해 ‘주의보’
밀·보리 붉은곰팡이병 피해 ‘주의보’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5.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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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원, 등록 약제 사용·수확후 건조해야
4월 하순 연속 강우…사전적 방제 필요
맥류 붉은곰팡이.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밀, 보리의 이삭이 나오는 시기인 4월 하순경부터 3일 이상 연속으로 비가 내려 붉은곰팡이병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가능한 사전에 방제 해줄 것이 당부됐다. 

전국 대부분 지난 23일부터 3일 연속 비가 내렸으며 이후에도 대부분에서 비가 내렸다. 

붉은곰팡이병은 곡류에 붉은곰팡이가 감염돼 발생하는 병으로, 곡류 수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출수기와 유숙기에 해당하는 4월 중하순부터 5월 중 기온이 18∼20℃, 3일 연속으로 비가 내리고, 상대습도 80% 이상인 날이 계속될 때 감염되기 쉽다. 특히 지난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해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4월 하순경부터 계속된 비로 붉은곰팡이병 발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원 관계자는 “발생한 병을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인균인 붉은곰팡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며 “비가 그친 후에 디페노코나졸‧프로피코나졸 유제, 캡탄 수화제 등 밀, 보리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배지 논 포장의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기존의 배수로를 잘 마무리해 물 빠짐이 좋게 해야 한다”며 “붉은곰팡이는 수확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어 맑고 건조한 날 수확하며, 거둔 즉시 건조한다. 잘 말린 후에는 손상, 미성숙, 병든 낟알을 골라낸 후 깨끗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저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맥류 붉은곰팡이병에 감염돼 병든 이삭률은 2011년 14.4%에서 2017년 0.5%로 줄었다가 지난해 16.2%까지 늘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태일 식량원 밀연구팀장은 “올해 밀, 보리의 출수기 이후 비가 계속되고 있어 붉은곰팡이병 피해가 우려되므로, 사전에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