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가격 안정· 인증제도 개선 나서야”
“친환경 농산물, 가격 안정· 인증제도 개선 나서야”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5.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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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공공급식 확대방안 토론회 개최
일반 농산물 대비 친환경 농산물 유통비↑
군, 병원 등 공급처 다변화 모색 필요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친환경 농산물 소비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에서 친환경 농산물의 인증제도 개선, 소비자 신뢰 회복 등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과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의 공동주최로 ‘미래세대 공공급식 확대 방안 토론회’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참석해 토론회에 간단한 축사를 전했다. 그는 “친환경 농업으로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제공 사업이 국민 예산 참여에 1위를 했다”며 “농식품부에서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점점 줄어드는 출산율을 언급하며 “현재 40만 내지 35만을 차지하는 산모 중 10%선별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확대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에 앞서 정학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와 길청순 지역농업네트워크 지사장은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 추진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정학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미래세대의 공공급식 확대 필요성 ▲미래세대 공공급식이 확대될 경우 친환경 농산물이 생산에 미치는 영향 ▲공공급식이 확대되기 위해 우선적으로 갖춰야할 사항 등 소비확대를 위한 방안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 농산물 소비정체요인을 소비자들의 인증제도에 대한 낮은 신뢰를 이유로 꼽았다.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실태조사 결과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가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인증제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학균 박사는 “친환경 농산물 인식제도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며 “유통 마진 감소 등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증제도 개선을 통한 신뢰회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한다며 “공공급식의 경우 학교급식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군, 병원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길청순 지역농업네트워크 지사장도 친환경 농산물 소비확대 방안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공공급식 확대를 제시했다. 길청순 지사장은 친환경 농식품 소비시장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는 사회·경제·문화적 측면에서 소비자 집단을 세분화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함을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안전성, 영양, 맛, 환경보호의 이유로 구매의사를 보였다. 그에 반해 친환경 농산물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 편의성, 다양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더불어 그는 친환경 농업 공급을 주력하고 있는 미래세대에서도 생애주기별, 성별, 건강별로 소비층을 나누고 욕구를 파악해 명확히 접근해야할 시점이라고 주지했다.

특히 청년계층의 소비확대에 주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세대는 혼밥 결식, 영양불균형 등을 겪고 있는 세대”라며 “이처럼 청년세대의 먹거리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친환경 농산물의 제공은 직·간접적인 지원정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자체, 대학이 협력해 진행한 ‘천원의 아침급식’ 제공은 청년층 친환경 농산물 소비확대 전략의 일례이다. 청년들의 아침 결식율을 낮추기 위해 추진됐으며, 지역 친환경 농산업 주체와 대학 생활협동조합의 협력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

길청순 지사장은 “이처럼 시·군 단위에서 지역 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행정적 지원이 확대돼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前회장 “소비자 신뢰 회복 우선”
소비자 모임에서 나온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은 ‘높은 가격’이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과연 친환경 농산물에 1.5배 내지는 2배의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가치가 있는가’ 하는 회의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신뢰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해야하는가. 먼저 친환경 농업을 통해 농업농촌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꾸준히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일본의 고향세 같은 경우 생산자가 제공하는 답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우리나라도 건강하고 맛좋은 친환경 쌀을 소비자들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한다면 차별화된 친환경 쌀에 소비자들의 소비 의향이 높아질 확률이 높다. 또 로컬푸드 매장 투어 등으로 농가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소비자들에겐 건강한 먹거리와 농촌의 가치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소비자·생산자 간 신뢰회복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인자 아이쿱생협연합회장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 필요”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하고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유기식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식약동원’(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의 이유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먹거리를 웰빙과 힐링의 일환으로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농산물의 양이나 다양성의 부분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자들의 요구는 물품의 다양성이다.
그중 최근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미세먼지 배출음료와 플라스틱 용기 대체 음료다. 이외에도 2014년 밀 글루텐 축출 사건으로 아이쿱생협이 100% 우리밀로 만든 물품 211개를 개발한 바 있다. 이렇듯 소비자 욕구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아니면 발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의철 대전 선병원 센터장 “친환경 농산물 효과와 조리방법 교육해야”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와 정책결정자, 지역사회가 바라볼 이득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 먼저 생산자나 공동체 입장에서는 환경보전의 입장이 크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얻게 되는 혜택과 효과에 관심이 있다.
실제로 친환경 농산물로 인해서 건강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는지 이 부분이 검증 또는 확보가 돼야 앞으로 지속적인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충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당장 공급을 확대하는 방법만 늘어난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늘리기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 단지 건강한 음식 친환경 농산물 하나만 주고 건강해지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미래세대의 건강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먹어야, 어떻게 조리해야 건강한지 알려주고 적절한 영양지식이 필요하다. 과장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정보들을 얘기해서는 문제가 된다.
이제껏 ‘친환경 농산물이 좋다’라는 지식만 알려줬다면 어떻게 섭취해야하는지 프로그램으로 농산물을 공급해야한다.
임산부들에게 꾸러미를 제공하면 바쁜 시간으로 조리할 수 없을 뿐더러 식료품 특성상 버리는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산모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조리 기술이라던지 제대로 된 건강정보 같은 것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현대 한겨례신문사 선임기자 “친환경 종자 개발과 민간인증 시행해야”
지금까지의 친환경 농산물은 생산과정에 주력해왔다. 특히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인증해왔다. 하지만 단편적인 것들로 인증을 하면 종자, 비료 사용량에 대한 정보 분류도 어렵게 돼버린다.
특히 우리나라 친환경은 유기농 종자를 쓰는 농가가 얼마 되지 않는다. 캐나다는 유기종자를 공급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친환경 종자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재배해야 친환경 농산물 시장의 확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또 민간인증의 길을 내야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전 과정을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체계이다. 유기농은 삶의 철학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것이 모든 과정에 녹아있는지 확인하고 인증하는 길을 터주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기존에 진행하던 보편적인 인증을 하되, 민간 인증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친환경 농산물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본다. 더불어 정부가 진행하는 농가 지원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농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엄격히 진행하고, 인증절차와 친환경 농산물 재배 과정을 적절히 이행하지 못했을 시에는 감점이나 처벌을 주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이것은 농업단체에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덕승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상임대표- 로컬푸드로 친환경 농산물
친환경 농업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생산자 단체로만 타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럼으로 정부가 개입을 해서 소비 확대를 할 수 있도록 판로를 마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또 gap와 친환경 농산물의 경계가 모호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위치를 잘 마련하고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친환경 농산물의 독특한 포지션의 홍보가 진행돼야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또 친환경 농산물 심의를 하면서 느낀것은 로컬푸드 플랜과 지역전략이 친환경 농산물 확대방안에 가장 맞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함으로써 우리 지역의 발전과 더불어 벌과 나비가 오는 지역, 환경 보전 등이 어울려 친환경 가치를 홍보해야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최낙현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 “공공시장에서 민간시장으로”
친환경 농업은 꾸준히 성장을 해왔지만 계란 살충제 파동 사건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몇 년째 전체 재배면적 대비 4.5%를 못 넘어가고 있다. 우리 농업 같은 경우는 소비가 생산을 이끌어가는 부분이 많다.
특히 높은 가격과 친환경 농산물 불신 등의 이유로 현재 친환경 농산물의 39%는 공공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공공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가면서 민간시장으로 확대해가는 방법을 꾀해야한다고 본다.
특히 공공시장과 민간시장의 균형과 확대·발전을 통해 전체 재배면적 대비 인증면적 비율을 2018년 4.9%에서 2022년 8%를 달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다. 특히 덴마크, 등 선진국 사례를 봤을 때, 우리나라의 민간시장 침체 등의 여건 상 당분간은 “학교, 군 등의 공공시장 중심 성장전략”이 맞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대국민 홍보와 의식개선 그리고 신 시장개척 등을 통해 “민간시장 중심 성장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