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상급식인데...학생들이 굶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인데...학생들이 굶고 있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5.09 0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재료 품질만 신경쓰다 '맛' 놓쳐
조상호 시의원 "학교별 만족도 조사 실시해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서울 전 초.중학교의 친환경 무상급식 실태를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상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서울시의회 제286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주요업무보고 자리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인데도 학생들이 맛이 없다고 굶고 있다"며 학교급식 만족도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의하는 조상호 시의원.
질의하는 조상호 시의원.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의무교육대상인 초등학교 및 중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에게도 무상급식이 제공되는 등 지원 대상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편성된 올해 예산만 35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학교 급식 품질 개선을 위해 배정된 예산은 총 2400만원 정도다.

그런데 조 의원실에 제보된 바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급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먹기 꺼려하거나 굶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점에서 끼니를 떼우는 경우도 많다.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실태 파악 여부를 묻는 조상호 의원의 질문에 "전반적인 학교급식 만족도는 매년 90%이상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학교급식은 상대적으로 저염식·저당류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학생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조상호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시설이나 식재료 품질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는 식단 개발을 위해 좀 더 세밀한 행정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단순 ‘90%이상 만족’이란 수치로는 학교 간 급식 질의 차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학교급식 만족도 조사는 서울 관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교별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