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들로 'SRT' 붐비는 이유
농협 직원들로 'SRT' 붐비는 이유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5.1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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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타작물 재배' 독려하느라 농협 '비상사태'
앞으로 2주 성패 좌우 '골든타임' 놓치지 않으려
"대북 쌀 지원" 정부 발표로 쌀값 인상 기대감↑
지원 쌀은 '정부 보유곡'...시장 가격 영향 없어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농협경제지주 양곡부의 이 모 차장은 8일 새벽 6시 20분 나주행 SRT(수서발 고속철도)를 탔다. 논 타작물 재배 참여가 저조한 지역의 농가들을 찾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농협이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로 추진하는 쌀 생산조정제 성공을 위해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7일 현재 논 타작물 재배 신청 면적은 2만1630ha. 목표면적 5만5000ha까지 도달하기엔 한참 먼 상황이다.

농가의 신청을 받는 6월 28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올해 생산조정제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것은 앞으로 2주에 달렸다. 5월 중순 이후면 농가들이 뭘 심을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때는 못자리도 거의 끝내고 모내기를 하는 시기로 타작물로 돌리기에 늦은 감이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쌀전업농연합회와 농협은 5월 한 달간 쌀전업농이 타작물 면적 1만 ha 추가 확보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생산조정제 성패를 좌우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주에 2만3~4000 ha 하고(신청받고), 다음 주에 3만 언저리 돼야 한숨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주까지 타작물 면적을 '안정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농협경제지주 전 부서가 비상 사태다.

양곡부 등 농업경제 부서 3급 이상 팀장급 책임자들이 400ha 이상 타작물 참여 면적을 할당받은 50개 시.군을 대상으로 주말, 주중 가리지 않고 수시로 나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대북 쌀 지원 공식화...쌀값 인상 기대감에 참여율 더 저조

올해 농가의 신청이 저조한 것은 2017년 수확기부터 회복세를 탄 쌀값이 현재도 계속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 정부가 쌀 대북지원 방침을 공식화하자 쌀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돌아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

통일부는 지난 8일 세계식량계획(WFP) 및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현장실사 결과를 인용, 북한주민의 영양상태가 매우 위험하므로 북한에 인도적 식량지원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농협은 쌀 대북지원과 쌀값 인상은 관계가 없으니 시장 혼선이 어서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북한에 보내는 쌀은 '정부 보유곡'으로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올해 생산조정제 성공에 농협이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것은 '농가소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취임 이후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전사적 역점사업으로 내걸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10.0% 늘어난 4207만원이다. 농협계통의 농약, 비료 등 농자재가격 인하도 농가생산비를 낮춰 소득을 높이는데 일조했지만 그보다 쌀값 회복에 따른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옥주 농협 양곡부 부장은 "쌀값은 물가나 인건비와 관계없이 수급에 따라 움직인다"며 "수급이 불안해지면 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적정생산에 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조정제가 성공해야 올해 수확기에 제값을 받고 농가소득도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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