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서울에 설립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서울에 설립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5.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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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농림축산식품부, 6년여 걸친 협의
정부-FAO와 친환경‧도농상생 등 협력 가교 역할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한국 협력연락사무소가 서울에 문을 연다. FAO는 세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UN)에 최초로 설립된 상설전문기구로, 농림‧수산‧식품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다. 시가 소유한 국제기구 전용건물인 ‘서울글로벌센터빌딩’(종로구 소재)에 들어선다.

FAO는 세계 식량불안, 영양불량, 기아, 빈곤 문제를 퇴치하고 토지‧물‧공기 등 자연 자원을 지속가능하게 관리‧이용하기 위해 1945년 10월 설립된 국제기구다. 현재 194개국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49년 가입했다.

FAO 조직은 ▴본부 ▴우선과제를 파악하는 ‘지역사무소’ ▴프로젝트 활동 전반을 담당하는 ‘소지역사무소’ ▴현장 프로젝트 및 사업 이행을 지원하는 ‘국가사무소’ ▴UN 기구와 해당국 정부와 협력강화 업무를 담당하는 ‘연락사무소’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는 ‘협력연락사무소’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13일 오후 5시 서울글로벌센터빌딩(8층)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호세 그라지아노 다 실바(Jose Graziano da Silva) FAO 사무총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연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을 방문한 FAO 관계자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서울 개소는 협력연락사무소 설치 장소로 대한민국에 호감을 갖고 있던 FAO 측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을 최적의 도시로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대한민국의 수도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원스톱 인프라인 ‘서울글로벌센터빌딩’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이 주요 배경이었다.

서울글로벌센터빌딩은 다양한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출입국관리사무소, 국제중재센터와 같은 공공기관, 글로벌 은행 등 외국인과 관련된 모든 시설이 한 곳에 집적돼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와 농림축산식품부는 FAO 측과 함께 2013년부터 6년여에 걸친 지속적인 협의 끝에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설립에 이르게 됐다. 공식적인 업무는 사무소장, 직원 선발 등의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는 FAO의 정식 하위조직으로서 우리나라 정부가 FAO 업무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간 가교 역할을 한다. 친환경 먹거리, 도농상생 등 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 구축 등을 위해 서울시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 사업도 수행하게 된다.

또 한국 농업 정책‧법안 등에 자문, 미래사회를 대비한 안전한 먹거리 유통 등과 관련 국제 동향과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개소로 서울시엔 총 37개의 주요 국제기구가 둥지를 틀게 됐다. 시는 서울에 다양한 국제기구 유치가 확대되면서 서울이 아시아의 국제기구 활동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유치활동 등 공조 체계를 통해 유엔아동기금(UNICEF) 서울사무소 등 유엔 및 정부 간 기구 19개, 준정부 및 도시 간 기구 10개, 국제 NGO 8개 등 주요 국제기구를 서울에 유치했다.

특히 서울글로벌센터빌딩에 FAO 한국 협력연락사무소가 들어섬으로써 협력연락사무소는 기존에 입주한 10개 국제기구와의 집적효과를 얻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농림‧수산‧식품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계기구인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한국 협력연락사무소 서울 설립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서울시민을 넘어 전 세계인들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FAO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