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도적 지원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19.05.15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업신문 사설) 최근 국제 식량기구인 FAO와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북한 현장 실사 결과 식량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FAO는 북한을 직접방문 155농가 실사를 통해 감소한 작황으로 인한 배급량 하락과 임신부 및 영유아의 심각한 영양부족 상황을 우려하며 3주 이내의 빠른 지원을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우리에게는 예부터 십시일반의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쌀 한 숟갈씩 걷어 밥 한공기를 만들어 함께 밥을 나누는 것이 우리네의 인심이다.

우리와 같은 민족인 북측의 어린이들이 굶고 있는 상황을 외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빠르게 결정한 것에 대해 적극 지지를 보낸다.

다만 식량부족은 한두해 지원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북한의 농업 현실을 보면 1~2년 안에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크며 영양결핍이 지속되지 않도록 꾸준히 지원해야 하므로 장기적 계획을 갖고 쌀과 함께 다양한 의료적 지원을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

또 하나는 인도적 지원을 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점이다. 즉 북측 지원과 함께 남측의 쌀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곡보다는 신곡을 지원해야 한다.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2018년산 신곡을 지원해야지 2~-3년에 생산된 구곡은 오히려 국격을 하락할 수도 있고 재고만 처리하기 때문에 쌀 과잉을 해소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군량미 전용 등으로 활용되는 부작용을 차단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투명한 배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제연합(UN),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등과의 연계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부는 농민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대북인도적 지원과 남측의 쌀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현명한 방침을 내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