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소식재배가 일손을 줄인다고?”
“벼 소식재배가 일손을 줄인다고?”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5.1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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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량·주간↑, 포기 수·노동력↓
김장섭 부회장, 생산량 연구 당부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모판 수를 줄여 노동력을 줄이는 소식재배에 농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전북 김제시 백산농협 실증시험포장에서 ‘벼 소식재배 현장 밀착형 연구 설명회 및 이앙 연시회’가 개최됐다. 

이날 연시회는 김경규 청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 강원구 백산농협 조합장, 박준배 김제시장 등 500여명이 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소식재배는 과거와 현재로 나뉜다. 과거 소식재배는 포기 수를 줄여주거나 이앙 간격을 넓게 해 모를 적게 심는 방법이다. 

여기에 고밀도로 파종하는 소식재배인 일본의 밀묘농법이 전파되면서 밀파재배, 밀묘재배, 밀파소식재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소식재배가 됐다. 

얀마농기계 관계자는 “밀묘농법은 일본 농림수산청의 ‘최신 농업기술 2016’에 선정되며 현재도 일본 농가들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 얀마사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판매된 5000대 이앙기 중 59%가 밀묘사양의 이앙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소식재배는 육묘상자에 뿌리는 볍씨량을 2배로 늘려 이앙에 필요한 모판의 개수를 3분의 1로 줄이는 기술로 농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때 이앙 포기 수는 3~5포기로 줄여야 하며 심는 거리도 넓게 해야 한다. 

김장섭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은 “소식재배가 벼 재배 농가의 노동력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얼마만큼의 식재 거리와 포기 수를 했을 때 얼마만큼의 수확량이 나오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경규 청장은 “벼 소식재배 기술의 확립과 현장 보급 확대를 위해 농협과 각 지역 농촌진흥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립식량과학원은 벼 소식재배 관련 기초연구를 진행하며 각 도농업기술원과 지역별 소식재배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부지역 50개 농업기술센터와 4개 선도 지역농협을 중심으로 벼 소식재배 실증사업을 추진해 지역별 대표품종을 선정하고 재배 안전성을 검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효율적인 벼 소식재배를 위한 이앙시기 등 재배기술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벼 소식재배 기술 지침서’를 완성하고 대규모 시범사업을 발굴해 전국적으로 확대·보급할 예정이다.

한편 소식재배는 노동력이 감소하지만, 포기 수를 적게 하려면 이앙기 또는 식재부 교체가 필요하다. 소식재배를 위한 이앙기는 얀마농기코리아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국제농업기계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