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횡성어사품 RPC 김만기 대표 "‘젊은 피’ 세대교체…판로확대 매진"
[인터뷰] 횡성어사품 RPC 김만기 대표 "‘젊은 피’ 세대교체…판로확대 매진"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6.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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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내린 쌀 ‘어사진미’ 미질평가서 매해 ‘우수’ 선정
술 원료 설갱벼 국순당과 계약재배로 쌀 소비처 확대
DSC 노후화 막대한 시설투자비 어려움, 최고쌀 공급 멈추지 않을 것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횡성어사품 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김만기)은 밥맛 좋기로 유명한 ‘어사진미’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어사진미의 뜻은 횡성의 옛 지명인 어사매에서 유래해 임금이 하사하신 진귀한 쌀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진귀하고 맛 좋은 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관내 6개 조합이 통합된 횡성어사품 조공은 통합 시너지를 발휘해 기존 제각각이었던 쌀 브랜드 단일화를 달성했다. 본래 인정받는 쌀 품질에 시너지효과까지 가세한 덕에 농협 쌀 대표브랜드 평가에서 해마다 전국 1~2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재작년, 작년의 쌀값 회복세에 따라 올린 영업이익 중 6억원을 농가들에게 환원해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했다.

김만기 대표는 “2011년 시설현대화 당시에도 지원을 받았지만 지자체와 협력이 잘 되고 있다”며 “최근 20~30대 젊은이들로 전열을 갖춰 신규 거래처 발굴 등 판로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사진미는 어떤 쌀인가.

2013년 대안벼에서 삼광벼로 품종을 갱신해 농가와 계약재배하고 있다. 통합 브랜드로 횡성군에서 지은 이름이다. 임금이 하사하신 진귀한 쌀이라는 뜻이다. 농가들과 계약재배로 오로지 삼광벼만을 생산하고 있다. 통합 당시 3000ha였다가 조금 줄어 지난해 2848ha 재배했다. 우리 법인은 2008년 통합 이래 2015, 2016년 쌀값이 폭락해 전국적으로 천억 이상의 적자가 나던 해를 제외하면 계속 성과를 냈다. 작년엔 10억 이상 손익 창출이 예상돼 6억원을 1700여 농가에 환원했다.

-횡성어사품 조공에 대한 소개.

횡성 관내 6개 농협이 횡성 쌀의 브랜드화와 규모화를 위해 2008년 8월 통합해 출범했다. 1개 RPC와 5개 DSC가 통합했다. 기존에는 조합마다 브랜드도, 시장출하 가격도 모두 제각각이었는데 통합 후 시너지를 발휘해 단일 브랜드화 및 규모화를 달성했다. 법인 참여 조합과 소통이 원활하며 협력이 잘 되고 있다. 특히 직원들 세대교체가 이뤄져 20~30대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이 넘쳐 기대가 크다.

횡성어사품 조합공동사업법인 전경.
횡성어사품 조합공동사업법인 전경.

-농협 쌀 대표브랜드 평가 전국 2위에 올랐다.

2014년 1위, 2016년 5위, 2018년 2위 등 꾸준히 미질 평가에서 우수농협에 선정되고 있다. 우리 지역 토양과 환경에 맞는 삼광벼로 품종 갱신을 해 원료의 질을 높인 것이 가장 큰 비결이다. 거기에 RPC 시설 현대화로 연중 균일한 미질의 쌀 생산이 가능한 것도 고품질쌀로 평가받는 이유라고 하겠다. 농협과 지자체, 농가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도복 및 병충해 방제를 위한 규산·항공방제 등 양질의 원료 벼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점 추진사업은.

전 직원이 판로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추석이 빨라 추석 전 출하를 목표로 조생종 벼 계약재배를 추진중이다. 쌀 수급조절을 위한 논 타작물 재배에도 참여하고 있다. 술 원료인 설갱벼를 국순당과 계약재배를 통해 620톤 납품중인데, 점차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순당 공장이 마침 관내에 들어와 설갱벼 계약재배를 추진할 수 있었다. 쌀 소비처 확대를 위해 가공용에 주목하는 현 정책에 맞춰 납품물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김만기 대표가 벼의 도정공정 과정에서 석발, 선별 등 기능을 조정.제어하는 기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만기 대표가 벼의 도정공정 과정에서 석발, 선별 등 기능을 조정.제어하는 기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쌀은 어디로 나가고 있나. 수출은.

작년 홍콩에 3~4톤 수출했는데 얼마 전 견적을 요청해 보내줬다. 올해 대만, 필리핀에서도 의뢰가 왔다. 이전에는 캐나다에 20톤 정도씩 2015, 2016년 2년 연속 수출했다. 미질이 좋아 여기저기서 문의가 자주 오는 편이다. 국내는 계통농협, 대형마트, 병원, 대형식당에 납품한다. ‘강원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물량이 가장 많다. 강원도 전역과 대구·수도권에 있는 국군복지단에도 대거 납품된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운영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나 DSC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상당한 수선비가 투입되고 있다. 전면 교체에는 23억원이 필요한데 참여농협들도 자기자본의 20% 이상은 지원을 못하게 돼 있다. 따라서 지자체와 법인, 참여농협들과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자기자본 확충 등 사전준비가 많이 필요한데, 이것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미질향상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판로확대와 품질관리에 더욱더 관심을 갖고 최고의 쌀을 생산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