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ASF 발생, 1차 방역저지선 구축
북한 ASF 발생, 1차 방역저지선 구축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6.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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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 음식물 폐기물 급여 중단해야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환경부 비협조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북한 지역에서 ASF가 발생하자 정부 차원에서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양돈농가들은 실질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이재욱 차관 주재 ‘ASF 방역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북한 발생 이후 접경지역 10개 시군에 대한 긴급 방역조치 실시 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방역계획을 논의했다.

이낙연 총리도 지난 3일 간부회의에서 “해외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 속도를 볼 때, 북한에서도 매우 빠르게 바이러스가 남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남북 접경지역 농가들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가상 방역훈련을 서둘러 실시해, 방역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북한의 ASF 발생 확인 이후 지난 2일까지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한 결과 일제소독, 방역상황 점검, 전화 예찰 등 농가 단위 사전예방조치는 100% 완료해 접경지역 353개 모든 양돈농가에 대한 1차 방역저지선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우선 농가별 담당관 70개반(농식품부, 검역‧방역본부, 지자체 등으로 구성, 2인1조) 143명을 동원해 353개 농가에 대한 점검을 완료한 결과 모든 농가에서 ASF 의심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축산물 밀반입으로 돼지껍질 400g을 소유한 중국인이 적발됐으며 이달부터 강화된 축산물 밀반입 과태료이 적용돼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양돈농가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음식물 폐기물 급여와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을 촉구했지만, 환경부가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한한돈협회에서는 “돼지열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돼지에 대한 음식물 폐기물 급여가 중단돼야 한다”며 “돼지열병이 야생멧돼지로 전염될수 있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노력을 건의하고 있지만 환경부에서 협조적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지자체, 검역‧방역본부, 농협 등 방역관련 기관을 긴급히 현장에 투입하여 초기 예방조치는 이뤄졌다”며 “일제 소독의 날 운영, 울타리 시설 조기 설치 등 접경지역 방역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방역현장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