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건강진단 받는 시대가 도래하다”
“논 건강진단 받는 시대가 도래하다”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6.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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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리모트센싱’ 후 ‘핀포인트’ 처방
얀마코리아, 수확량·밥맛 향상 입증
900평 6만주 모 1분만에 진단 가능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드론으로 진단한 논에 맞춤형 처방이 내려지는 미래농업이 실현된다.

얀마농기코리아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리모트센싱’ 실증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모드센싱’은 논을 특수 촬영장비로 촬영한 후 이를 시각화하고 ‘핀포인트’로 처방을 내려주는 사람으로 치면 건강진단과 같은 개념이다.

얀마농기는 지난 2017년 일본에서 카메라렌즈 등 광학기기 전문기업 코니카미놀타와 ‘팜아이(FarmEye)’라는 조인트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리모트센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모트센싱’은 드론이 30m 상공에서 900평에 심겨진 벼 6만주의 생육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잎색(NDVI), 분얼수(식피율), 생육량을 계측하고 이를 지도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 개인의 스마트폰이나 PC로 확인하는 서비스다. 

얀마에서는 촬영한 수십개의 포장에서 잎색 상태가 나쁜 포장부터 처방전을 놓거나, 각 포장마다 생육이 좋고 나쁜곳을 ‘핀 포인트’로 처방한다. 이를 통해 얀마의 무인헬기가 생육 상태에 맞춰 비료를 시비한다. 쟁기질이나 심토경운도 포장 상황에 맞게 처방한다.

얀마농기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수확량 증가 및 밥맛 향상으로 농가의 수익증대를 실현한다”며 “실제 지난해 전남 순천에서 리모트센싱 뒤 헬기가변추비 처방을 받아 120kg(900평당)(건조후 기준)의 수확량 증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츠야히메’ 쌀 품종을 수확하는 한 농가는 “수확량은 전체적으로 조금 줄었지만, 단백질의 평균함유율을 8.1%에서 7.2%로 낮춰 농가수익을 33% 개선했다”고 말했다.

얀마 관계자는 “올해 밥맛에 관심을 갖는 즉석밥 제조메이커와 콜라보해 ‘리모트센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또 유명 브랜드 쌀 생산지역과 협업해 ‘리모트센싱’=‘밥맛 향상’ 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농기계업체가 지금까지 농기계만을 농업시장에 공급해 온 것과 달리, 관행농업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토탈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