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경기 쌀값…약보합세 전망
단경기 쌀값…약보합세 전망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9.06.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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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재배면적 감축 저조·역계절 진폭 원인
RPC 다가오는 수확기 쌀값 ‘예의주시’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단경기 쌀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쌀 과잉물량이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측됐다.

농경연은 ‘쌀관측 6월호’에서 올해 벼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0.9% 감소에 그쳐 과잉문제 발생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관측본부가 5월2~10일 논벼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벼 재배의향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벼 재배면적은 73만 8000ha였으나 올해 벼 재배면적도 73만 1000ha에 그쳐 지난해보다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크게 줄어들지 않았던 올해 벼 재배면적에 최근 5년치 생산량을 적용하면, 2019년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387만 5000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쌀 가격전망과 벼 재배면저 (자료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쌀 가격전망과 벼 재배면저 (자료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렇듯 지난해보다 벼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이유는 쌀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타작물 사업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로 판단되고 있다.

이로인해 올해 벼 생산면적의 적은 감소로 올해 신곡의 예상 수요는 302만~307만톤에 그쳐 13만~18만톤의 초과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9만톤 가량이 과잉됐기 때문에 올해의 수급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역계절 진폭, 재고 소진 단경기 내 어려워

농업관측본부의 산지유통업체 조사결과 올해에 신·구곡의 교체시기가 이른 추석으로 인해 예년보다 앞당겨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한 산지유통업체의 재고 예상소진 시기는 추석보다 늦어진 10월 상·중순으로 향후 재고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른 추석으로 구곡 판매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점은 단경기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실제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4월말 산지유통업체 재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77만 5000톤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농협재고는 69만 2000톤으로 판매 감소 영향이 민간 RPC보다 상대적으로 커 전년대비 42.7% 증가한 반면, 민간 RPC는 벼 매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10.7%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의 판매 감소에 대해 김명환 GS&J인스티튜트 농업경제학박사는 “지난 4월 농협조합장 선거로 경영진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1,2,3월 쌀을 풀지 않았던 것”이라며 “조합장 선거가 끝난 4월에서부터 서서히 판매를 시작하면서 아직 민간 RPC보다 많은 쌀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쌀 판매 감소도 지속세 전망

농경연의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한 소매업체의 6~8월 기간의 쌀 평균 판매량은 4월 판매량 보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음식점 농산물 소비실태 자료 분석’결과에서도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감소, 상대적으로 높았던 쌀값 등의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월평균 쌀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또 2/4분기에도 4.6% 감소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타작물재배의 저조, 역계절 진폭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쌀 과잉생산의 우려와 함께  2018년산 재고가 단경기 내 소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명환 박사는 “지금 단경기 가격은 균형 가격을 찾아가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로서 시장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쌀 가격이 수급보다 훨씬 높게 형성된 부분이 있어 수확기 때는 정상 가격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