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칼라병’ 확산↑…농가 ‘주의보’
고추 ‘칼라병’ 확산↑…농가 ‘주의보’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6.10 0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러스 병 걸리면 치료제도 없어”
감염식물체 제거·총채벌레 방제 당부
고추 칼라병 모습. <사진=농진청>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지난 봄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 속에 총채벌레 발생이 빨라지면서 최근 고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칼라병)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농가에 칼라병 예방을 위한 농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칼라병’은 토마토와 고추를 비롯해 1200여 종의 식물이 감염될 수 있다. 주로 총채벌레류를 통해 전염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추는 울긋불긋 무늬가 나타나 고르게 색이 나타나지 않는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의 한 농가는 비닐하우스 1980㎡에 고추 모종을 심은 지 2주 만에 칼라병에 감염됐다. 농진청 채소과에서 운영하는 ‘고추 기술공감’ 네이버 밴드에는 바이러스 관련 문의가 지난달에만 10여 건에 달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감염된 식물체를 최대한 빨리 뽑아내야 한다”며 “이때 총채벌레 등록 약제를 뿌려 밀도를 낮춘 후, 검정 비닐봉지 등으로 식물체 전체를 감싸서 다른 식물로 옮겨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쑥 등 주변의 잡초가 총채벌레의 숙주가 되므로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끈끈이 트랩 등을 이용해 발생 여부를 살펴 발생 초 등록 약제를 뿌려 확산을 막는다”며 “등록 약제는 작용 기작을 달리하는 세 종류의 약제를 4~5일 간격으로 번갈아 사용해 내성을 막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봄 따뜻·건조…“병 발생 빨라져”
쑥 등 주변 잡초 숙주 식물 제거해야

아울러 고랑 사이에 부직포나 비닐을 덮어 땅 속에서 다 자란 벌레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물리적 방제 방법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칼라병 저항성 품종이 출시되고 있어 반복적으로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농가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는 것도 추천된다. 

칼라병 감염이 의심되는 식물체는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도 농업기술원에 신고하면 현장용 간이 바이러스 진단키트로 빠르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병렬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바이러스 병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불가능하고 전염 속도가 빨라 피해가 크므로 예찰을 통한 초기 방제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