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상 저온에…어린모 ‘시름시름’
봄철 이상 저온에…어린모 ‘시름시름’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6.10 0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지역 5월말 최저기온 급강하

벼 활착후 ‘중기제초제’ 사용해야
새뿌리·활착 지연 …고사증상까지

(한국농업신문=이도 기자)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피해가 올해는 충청권 수도지역을 덮쳤다. 최근 몇 년간 봄철 이상저온으로 인한 냉해피해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충남 공주, 보령, 부여, 충북 충주, 제천 등 충청지역에서 벼 저온피해가 발생해 수도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충청지역 대부분의 이앙시기인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 이 시기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벼 생육에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부여지역의 경우, 최저기온이 5월 20일 9.6℃, 21일 8.3℃, 22일 9.0℃, 28일 10.5℃, 29일 9.8℃로 나타났다. 공주, 보령지역에서도 5월 21일 9.7℃, 5월 28일 10.4℃ 등 아침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충주지역은 5월 21일 5.9℃, 22일 7.7℃, 29일 9.3℃까지 기온이 내려갔으며, 제천지역은 5월 21일 4.1℃, 29일 7.1℃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충청지역의 벼는 새뿌리 발생과 활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상생육이 어려운 실정이다. 심지어 잎 선단부에는 고사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충북의 한 농가는 “5월 20일 이전에 이앙한 벼는 정상 생육하고 있지만 이후 이앙한 벼에서는 유사한 저온피해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저기온이 정상화되면서 이제 어린모가 조금씩 정상생육하며 새뿌리가 나오고 있지만 농업전문가들은 제초제의 사용에 주의하라고 경고한다.

한 농업전문가는 “이제 막 새뿌리가 나오는 단계에서 중기제초제를 사용할 경우 제초제에 의해 생육이 부진하거나 일부 잎이 마르는 이른바 ‘몸살’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벼가 고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벼의 생육을 좀 더 지켜본 후 벼가 정상적으로 활착한 후 중기제초제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며 “기온 급강하가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의 시대, 농작물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관련 자재의 적절한 사용으로 저온피해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