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21세기 상생 유통인 될 것"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21세기 상생 유통인 될 것"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9.06.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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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매인제 15주년 기념...150% 폭풍성장 회고
성명 "경매제만이 유통의 답이라는 생각 버리길"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사단법인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회장 이구복)가 시장도매인제 15주년을 맞아 21세기형 상생 유통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날은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된 지 15년째 되는 날이다.

연합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시장도매인 60개 법인 대표가 모인 가운데 성명서 낭독 등 15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시장도매인제는 급속한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키우고 경매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참여자간 활발한 논의 끝에 강서시장에 최초로 도입됐다.

연합회는 "시장도매인들은 개장 초기 고품질 신상품 개발에 불철주야 노력했고 17~22% 이상(법인 상상수수료 7%+중도매인 유통마진 10~15%) 수수료 수입을 거두는 경매제시장에 비해 턱없이 낮은 위탁수수료 7%에 의존, 허리띠를 졸라매며 제도 정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고 회고했다.

그 결과 약 2만평의 작은 면적에서 2005년 2651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8년 6622억원으로 무려 150% 이상 성장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합회는 "시장도매인 활성화를 위해 올해 8개 시장도매인이 새롭게 지정되면서 연매출 1조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거래물량 면에서도 지난 10여년간 경매제만을 고수한 가락시장이 15% 정도 성장한 것에 비해 강서시장은 경매제가 28%, 시장도매인제가 67% 성장하는 등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가 상호 경쟁하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봤다.

연합회는 이처럼 시장도매인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농가에 안정적 수취가격 및 출하선택권을 보장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개발해 신선농산물을 신속하게 제공해온 제도의 우수성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단돈 500원에도 농산물 납품 여부가 결정되는 세상이다. 항간에서 지적하듯 시장도매인제 가격 발견기능이 매우 취약했다면 수많은 출하자와 생산자가 시장도매인과 거래를 해 왔겠는가?"고 반문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시장도매인제는 개장 이래 지속성장을 거듭해 공영도매시장의 평균 성장률 15%를 훨씬 웃도는 67%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거래방식인 경매제는 시장교섭력이 없는 소규모 농가.출하자에게 일정한 농산물 가격을 보장해 주는 반면, 경매시간을 기다리다 상품가치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시장도매인제는 산지에서 농산물을 받으면 바로 소비자나 구매자들에게 공급이 가능하다. 취약 시간대에도 농산물이 들어오면 바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중소형 마트나 재래시장이 주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산물 대금 미정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신속한 대금정산조직인 정산조합을 설립했다.

연합회는 "시장도매인제가 그렇게 잘못된 제도라면 오늘날 이렇게까지 폭풍성장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시장도매인에 대한 폄하는 출하주와 생산자, 나아가 구매주와 소비자에 대한 폄하"라고 규정했다.

이어 "가격을 납품처와 상의해 결정하고 안정적으로 거래를 지속하길 바라는 생산자와 출하자도 분명히 있다"며 "시장도매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21세기형 상생 유통인이 되기 위해 우리의 길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