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생산단지-가공을 잇다(下) 경주 황남빵, 팥 수매 계약으로 농가소득↑ 
③생산단지-가공을 잇다(下) 경주 황남빵, 팥 수매 계약으로 농가소득↑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6.19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년 전보다 계약 면적 3배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수매 

지난해 5만ha를 목표로 추진됐던 타작물재배는 3만7000ha에 그쳤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좋지 못하다. 쌀값은 올랐고 타작물재배를 선택한 농가에서는 재배기술과 판로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정된 몇 품목에서는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는 소식도 속속 전해진다. 이에 본지에서는 타작물재배 품종과 기술 등을 소개해 타작물재배 농가의 선택과 지속성을 도와본다. 

글싣는 순서

기획-타작물재배 성공

①국산 품종이 ‘인기’
②‘물 관리’ 기술 여기에
③생산단지-가공을 잇다(下)
④논타작물 성공 이렇게

경북도 경주시의 팥 생산 농가와 경주 특산품으로 알려진 황남빵은 성공적인 지역 상생모델로 자리 잡았다. 황남빵은 경주시에서 생산된 팥을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량 수매하며 지역 브랜드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다. 농가들도 판로가 불확실한 밭작물을 일반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황남빵의 팥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아라리’ 품종이 사용된다. 황남빵은 지난 2013년까지 강원적두 품종을 사용하다가 2014년부터 수량성이 높은 ‘아라리’ 품종으로 바꿨다.

매년 6월 초 황남빵과 농가는 경주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수매 계약을 맺고 이 자리에서 ‘아라리’ 품종을 농가에 나눠준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수매 계약은 36ha 188농가에서 올해 125ha 410농가로 크게 성장했다.

정의철 황남빵 대리는 “경주지역에서 생산된 팥을 황남빵의 앙금으로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가격적인 측면에서 강원도 팥이 싸지만, 지역 농가와 상생 측면에서 경주 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팥의 가격은 매년 등락 폭이 심해 수확기 한 달간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농협 수매가를 조사한 후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결정해 농가에 지급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년 200톤 이상의 팥을 사용하고 있어 계약재배 농가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남빵 “수매계약 물량 부족…팥 더 필요”
농가 “최저가 상승시켜 농가경영 도와야”

올해 타작물로 팥 재배 17ha 신청

팥 재배 농가들은 계약재배로 판로가 확보된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저가격을 높여 농가에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경주의 팥 재배 농가는 “가격 등락이 큰 팥의 경우 농가와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최저수매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현재 팥 최저수매가격이 80kg당 28만원”이라며 “최근 9년 동안 팥 최저가격은 30만원대라며 최저가격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팥 계약재배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새롭게 팥 농사를 짓기 위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팥 재배·이식·수확용 기계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남빵의 경우 가격 등락 폭이 크지만, 연평균 kg당 5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책정돼 농가에 지급되고 있다. ha당 수확량을 약 1200kg으로 계산하면 약 ha당 600만원의 소득이 발생한다. 

최병석 경주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장은 “팥 농가에 대해 비닐, 영양제, 살충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3000만원 정도가 지원되고 있다”며 “올해 경주에서 17ha 타작물재배 농가가 신규로 지원했으며 이들에게 논이용 타작목 기반조성 사업으로 복토, 이식, 탈곡 등이 지원된다”고 말했다. 

이어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폭염으로 타작물재배에 어려움을 겪었던 농가가 많아 신청 상황이 그리 좋진 못하다”며 “이에 올해에는 정부의 타작물지원금 이외에 시에서 ha당 100만원을 더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