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알아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알아보기]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9.06.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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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이 최선…‘멧돼지’에게 38선을 지켜야
1000일 간 생존 ‘아프리카돼지열병’ 병원균
구제역보다 전염속도 낮지만 폐사율 100%
A: 발열상태의 허약한 돼지들이 한데 겹쳐 있음, B-E: 사지말단, 목, 복부 피부의 뚜렷한 충혈소견, 
F: 귀끝 부분의 청색증, G-I: 복부, 목, 귀 피부의 괴사병변(출처: FAO-ASF Manual 2017)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지난달 국경을 인접한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이에 38선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어선이라고 불리며 검역과 방역에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과 몽골, 베트남, 북한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소 세계 47개국에서 발생이 확인됐으며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임상 증상 없는 자연숙주인 야생멧돼지와 물렁진드기에 의해서 전염된다. 또 열처리되지 않은 돼지고기를 돼지에게 잔반으로 급여할 때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 초기 진단 어렵고 헷갈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발생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 폭발적인 감염은 보통 바이러스가 유입된지 며칠이 지난 후에 발생한다. 임상증상은 바이러스의 병원성, 돼지의 품종, 바이러스 노출 경로, 감염량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고위험지역에서 발열을 보이며 죽은 돼지에 대해서 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기생충이나 영양실조, 일반 돼지열병, 돼지단독, 폐혈증성 살모넬라 등 다른 출혈성 돼지질병과 혼돈될수 있어 감별진단이 요구된다. 

선우선영 케어사이드 이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발열과 전신 장기에 출혈이 발생한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어미돼지, 어린 돼지 등 모든 돼지에서 병증이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1000일 동안 살아있는 병원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과 비교해 높은 폐사율을 가진다. 구제역은 돼지에서 4~50%,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00%에 육박한다. 전염속도가 공기로 전파되는 구제역보다 느리지만, 병원균의 생존력이 길어 임상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선우선영 케어사이드 이사(수의학 박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오염된 돼지 고기를 섭취하거나 접촉을 통해 감염이 발생한다. 구제역은 공기로 전파가 가능해 확산성이 더 높다”며 “점막이 터지면서 바이러스가 발병돼 어린 돼지 급사 등이 발생하는 구제역과도 임상증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병원균은 환경저항성이 높아 PH변화와 저온에서도 생존기간이 길다. 냉장 상태로 3년 100일 정도 병원균이 생존한다”며 “유럽에서는 겨울철 죽은 멧돼지 사체를 통해 봄, 여름 접근한 멧돼지에 전염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치료제 없고 소독제도 적어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예방만이 최선이다. 코미팜이라는 국내 동물약품업체에서 백신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몇 년이 소모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정식허가를 받은 소독제도 1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소독제 허가를 내줘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우선영 이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제 기준을 통과하기 위한 실험이 국내에서 쉽지 않아 허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케어사이드에서 작년 미국 실험을 통해 소독제를 출시해 공급중”이라고 설명했다.